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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돌담의 지혜
제주도는 돌과 바람이 많아 예부터 돌담을 활용했습니다. 돌담에는 집 짓기 위해 쌓은 축담과 집 울타리를 두르는 울담, 밭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쌓은 밭담이 있습니다. 바닷가엔 고기를 잡기 위해 쌓은 원담도 있습니다. 제주도 돌담에는 타 지방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돌과 돌 사이를 메우지 않아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돌담이 방풍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바람이 너무 강해 돌담에 구멍이 없으면 무너져 버립니다. 돌담의 구멍은 바람을 찢어 아무리 거센 바람이 와도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합니다. 제주도 돌담에 담긴 지혜입니다. 바닷가 원담의 ...
입력:2020-05-21 08:10:01
[겨자씨] 꽃잎이 모여 꽃이 됩니다
“꽃잎이 모여 꽃이 됩니다. 나무가 모여 숲이 됩니다. 햇살이 모여 노을이 됩니다. 냇물이 모여 바다가 됩니다.… 작은 것이 모여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시인 양광모의 시 ‘꽃잎이 모여 꽃이 됩니다’ 중의 한 구절입니다. 오늘이 모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1년이 됩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책이 되고, 책이 모여 시대를 움직이는 사상과 담론을 이룹니다. 이렇듯 모든 시작은 작은 점(點)에서부터입니다. 점이 허접하면 점이 모인 선은 비뚤어지고, 선이 ...
입력:2020-05-20 08:05:01
[겨자씨] 어려운 숙제
한 나그네로부터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이야기를 들은 슐레밀이 다음 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한나절 걷다 잠시 쉬려고 길가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슐레밀은 벗은 신을 걸어갈 쪽을 향해 놓아뒀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방앗간 주인이 장난을 치기 위해 신을 거꾸로 돌려놓았습니다. 잠에서 깬 슐레밀은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걸을수록 익숙한 풍경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어떤 동네에 도착했습니다. 동네 모습을 본 슐레밀은 깜짝 놀랐습니다. 살던 동네와 똑같았기 때문이죠. 마을 장로들의 결정대로 슐레밀은...
입력:2020-05-19 08:10:01
[겨자씨] 이태원 프리덤
노래는 ‘심심할 때, 따분할 때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면 ‘강남, 홍대, 신촌 대신에 이태원의 찬란한 불빛 아래에서 춤추며 노래하자’고 외칩니다. 유행가 ‘이태원 프리덤’입니다. 요즘같은 시국에선 이 노래가 금지곡처럼 보입니다. 춤과 노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처럼 전 국민의 건강과 보건문제가 걸린 긴박한 상황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합니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이태원과 종로의 밀폐된 공간에서 놀았던 이들로 인해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입력:2020-05-18 08:10:01
[겨자씨] 습관과 마음의 거리
제주도 북쪽 제주시와 남쪽 서귀포시의 도심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50㎞ 정도 거리입니다. 자동차로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8년 전 서귀포로 이사 왔을 때 제주시에 있는 공항이 가까워 보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서귀포시에서 제주공항이 가까워 감사하다는 설교를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한 집사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목사님, 지금은 가깝게 느껴지실지 모르지만 1년만 살고 나면 멀게 느껴질 거예요.” 신기한 것은 그 집사님 말씀처럼 1년이 지나자 제주공항이 멀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깝게 느껴...
입력:2020-05-17 08:05:01
[겨자씨] 나를 감싸안으며
가수 이적의 노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가사를 썼던 이적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화려한 조명, 놀이기구를 타며 즐겁게 웃는 사람들 사이에 웅크리고 앉아 외롭게 우는 아이가 떠오르는 가사입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나를 사랑해주던 어머니 아버지도 떠나가시고 내 품에서 나를 향...
입력:2020-05-15 01:00:01
[겨자씨] 보이지 않는 날개
요즘 도시 관광을 할 때 많이 찾는 곳이 벽화마을입니다. 인기 있는 벽화 중 하나가 날개 그림입니다. 거기서 사진을 찍으면 날개 펼친 천사 같은 모습이 연출됩니다. 줄지어 사진 찍는 이들의 표정을 보면 날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대부분 좋아하는 듯합니다. 제겐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사람의 등에 날개가 펼쳐진 그림이 있습니다. 저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지인이 선물한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날개를 달아주는 분이 계십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 삶과 새로운 시작에 늘 날개를 달아줍니다. 보이지 않는 이 날개는 믿음으로 우리를 날 수 ...
입력:2020-05-14 08:10:01
[겨자씨] 꼰대 아닌 참스승
세상은 자기반성 없이 어른 노릇만 하려는 사람을 ‘꼰대’라 부릅니다. 꼰대는 삶의 태도가 다릅니다. “우리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면서 과거에 삽니다. 늘 가르치려 듭니다. 자신의 틀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제일 심각한 점은 철갑을 두른 듯 반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최강의 꼰대는 바리새인입니다. 그들은 늘 스승과 어른 노릇을 하려 했습니다. 잔치에서는 상석에 앉으려 했고, 분리주의 귀족주의에 사로잡혀 자신들은 비루한 백성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긍휼의 눈물도 없었고 ...
입력:2020-05-13 08:10:01
[겨자씨]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미국에 살던 친구에게서 들은 경험담입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생일을 맞은 이 친구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발디산에 오르게 됐습니다. ‘대머리’라는 의미의 발디산은 3000m 넘는 높은 산입니다. 물병 하나와 햄버거만 챙겨 든 채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길이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오르면 오를수록 숨은 가쁘고 다리는 풀렸습니다.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는데 한 젊은 여성이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위에서 내려오더랍니다. 그 모습을 본 뒤 친구는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얼마쯤 더 올라가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금방이라...
입력:2020-05-12 08:10:01
[겨자씨] 코로나 덕분에
‘코로나 때문에’라고 말하면 불평만 쌓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만나기 힘들고, 직장생활도 경제활동도 어려워졌습니다. 해외여행은 원천 차단됐고 교회 와서 예배드리는 낙도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코로나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원망할 만합니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보세요. 코로나 덕분에 홀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직장생활의 의미와 직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해외의 이국적 풍경 대신 집 주변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교회의 소중함을 알고 성도를 그리워하게 됐습...
입력:2020-05-11 08:10:01
[겨자씨]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제주도 서귀포 보목포구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자리돔 축제가 열립니다. 얼마나 맛있고 큰 생선이기에 축제까지 하는지 궁금해 방문해 봤습니다. 그런데 자리돔은 길이가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검은색의 볼품없는 작은 생선이었습니다. 참돔처럼 이쁘지도 않고 감성돔처럼 멋있는 생선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살과 뼈를 함께 썰어 얼큰한 육수에 담아 먹는 자리물회는 그 어떤 회보다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름이 독특해 물어보았더니 감성돔이나 방어, 부시리처럼 멀리 헤엄쳐 다니는 회유성 물고기가 아니라, 자기가 태어난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입력:2020-05-10 08:15:01
[겨자씨] 착한 소금 맛
소금은 착한 조미료입니다.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고 다른 맛을 돋보이게 합니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에 소금이 조금 들어가면, 단맛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맛은 뇌에서 인식하는데, 소금은 혀의 미각세포를 자극해 단맛과 감칠맛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주고 유쾌한 감정까지 만들어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한 건 세상의 변질을 막는 역할을 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내 맛만 내지 말고 남의 맛도 돋보이게 해주라는 의미 역시 있습니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강한 짠맛은 신맛과 쓴맛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뇌에 불쾌감을 일으킵니...
입력:2020-04-16 08:15:02
[겨자씨] 꾼과 리더의 차이
“아픔을 느껴야 리더가 됩니다. 아픔 없는 능력은 ‘꾼’이 되게 하지만 아픔을 느끼는 능력은 ‘리더’가 되게 합니다.” 작가 최필규의 책 ‘30센티 마음 여행’ 중 한 구절입니다. ‘꾼’은 이웃을 아프게 해서라도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지만 ‘리더’는 이웃의 아픔을 보듬으며 이웃의 삶을 꽃피우게 합니다. 꾼은 카우보이처럼 뒤에서 양들을 몰아가지만, 리더는 목자처럼 양들 앞에 서서 역경을 헤치며 이끕니다. 꾼은 설탕같이 자기 맛을 내려 하고, 리더는 소금같이 자신이 없어지면서 남의 ...
입력:2020-04-15 08:15:01
[겨자씨] 예수님의 얼싸안기
농촌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온종일 방치되는 동네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방을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일하러 나갈 때 아이들을 맡기고,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데려가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그때 닭 몇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점심 반찬으로 달걀을 주기 위해 길렀지만, 뜻밖에 생명의 신비를 느낀 계기가 됐습니다. 암탉 한 마리가 알을 품었는데 하필 막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3주 동안 둥지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낸 암탉은 털이 거의 다 빠질 만큼 기진했죠. 저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던 어느 날, 솜털 같은 병아리들이 ...
입력:2020-04-14 08:05:01
[겨자씨] 언택트
한국사회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세한 에어로졸 입자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에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답니다. 그래서 요즘 부각되는 단어가 언택트(untact)입니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반대 개념으로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이뤄지는 활동을 뜻합니다. 매장의 키오스크, 자판기 주문·결제 앱, 셀프 주유소, 모바일 선물 등이 좋은 예입니다. 코로나19로 이런 문화가 교회까지 밀려 들어왔습니다. 라이브 영상 예배, 영상 편집 특송, 온라인 헌금 등 생소했던 문화가 어느덧 익숙해지고 ...
입력:2020-04-13 08:10:01
[겨자씨] 한라산 같은 하나님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높은 산입니다. 한라산 중턱에 큰 구름이 걸쳐있는 것을 보며 웅장함에 감탄합니다. 8년 전 제주도에 왔을 때 지리학적으로 한라산이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산인지 처음 알게 됐습니다. 한라산의 높이는 서울 남산의 열 배인 1950m입니다. 매년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들의 힘을 나약하게 만들어 일본이나 서해상으로 진로를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라산이 없으면 태풍이 전라도나 경상도 쪽으로 북상해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태풍 피해를 입을 때마다 제주도의 한라산을 원망한다고 합니...
입력:2020-04-12 08:10:01
[겨자씨] 생명을 살리러 간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 진도 9.0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쓰나미가 사람과 삶의 현장을 쓸어가 버렸습니다. 후쿠시마에 있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누출됐습니다. 방사능 가득한 그곳에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이렇게 이유를 말했습니다. “나는 18세 때부터 그곳에서 일했습니다. 내가 가장 잘 압니다. 그래서 내가 가야 합니다. 나는 지금 생명을 살리러 갑니다.” 2000년 전 하늘의 하나님이 전능의 옷을 벗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람들에게 미움을 당...
입력:2020-04-10 02:30:01
[겨자씨] 리모델링
우리 교회 주변에 재개발이 한창입니다. 봄마다 벚꽃이 만개했던 나무가 다 사라지는 게 참 아까웠습니다. ‘나무는 최대한 살리면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재개발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살릴 것은 살리는 리모델링과 달랐습니다. 30년 넘은 나무나 건물도 모두 철거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땅까지 다 파헤치니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젠 아파트들이 거의 완공돼 가림막을 거뒀는데, 완전히 새로운 동네로 변했습니다. 공원도 학교도 새로 생겼습니다. 높이 세워진 아파트 야경 덕에 참 예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새것이 되려면 옛것은 ...
입력:2020-04-09 08:10:02
[겨자씨] 연민이 아닌 공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돼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수전 손택의 책 ‘타인의 고통’ 중 한 구절입니다. 연민과 공감은 다릅니다. 연민은 고난받는 그에 대한 측은한 ‘감정’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연민의 차원에서만 바라본다면 “나는 당신의 고통의 원인에 연루돼 있지 않아요”라는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감은 상대방이 돼버리는 것입니다. 소설가 이외수는 세상에서 제일 매운 고추는 빨간 고추도 빻은 ...
입력:2020-04-08 08:10:02
[겨자씨] 내가 입힌 모든 상처를 용서하소서
살다 보면 ‘이런 일이 다 있구나’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일을 만나는 때이지요. 며칠 전이었습니다.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한 뒤 프린터로 출력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지만, 인쇄가 되질 않았습니다. 무슨 일일까 확인해 보니 종이가 다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보관해 둔 종이를 꺼냈습니다. 그냥 넣으면 인쇄 중 종이가 서로 겹치는 경우가 있어, 종이를 넣기 전 종이와 종이 사이를 손으로 훑었습니다. 그렇게 한 뒤 종이를 넣으면 서로 겹치지 않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순간 손끝이 따끔했습니다. 손끝을 살피...
입력:2020-04-07 08:05:01
[겨자씨] 뉴노멀
여러 전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고 일상생활이 다시 시작되겠지만, 그때의 현실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 말합니다. 그때를 ‘뉴노멀(new normal)’이라 하며 미리 대비할 것을 충고합니다. 과거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의 경제와 고용시장이 이전과 판이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뉴노멀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우리는 이미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배달시장의 확대, 벼랑 끝에 선 여행과 항공업, 요식업과 의류·급식 시장의 위기, 온라인 학교 교육 등도 감지됩니다. 영적으로도 큰 실험이 계속되고 ...
입력:2020-04-06 08:10:01
[겨자씨]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서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표고버섯을 자연에서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재배 장소는 농가 뒤 야트막한 곳이었습니다. 약간 그늘진 곳에 X자로 비스듬히 나무를 세워놓고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워놓은 나무들을 작대기로 툭툭 때렸습니다. 그러면 표고 포자들이 주위에 골고루 퍼지면서 잘 번식한다고 했습니다. 인터뷰하는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표고버섯은 그냥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에서 포자도, 버섯도 튼실하게 자라는 것이지요.” 농부의 말에서 고난과 고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때로 절대자는 ...
입력:2020-04-05 08:10:01
[겨자씨] 여호와를 앙망하다
독수리는 평균 50년을 삽니다. 야생에서 사는 독수리는 그보다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살기 위해 독수리는 혹독한 탈피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산꼭대기 바위틈으로 들어가 15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뎌지고 휘어진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부리를 뽑아내고, 모든 발톱과 깃털을 뽑아낸 후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이슬을 먹으면서 새로운 부리와 발톱, 깃털이 자랄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자란 후 독수리는 높은 하늘을 날며 30년간 건강하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교회 모임이 멈췄습니다. 그토록 활발하던 우리 인생이 멈춰 있는...
입력:2020-04-03 01:40:01
[겨자씨] 멀리 날아가는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을 멀리 날아가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거나 부메랑처럼 접어 던지면 된다’ ‘바닥에 바짝 붙여서 밀자’는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가장 멀리 날아간 건 마구 구겨서 던진 종이였습니다. 종이가 구겨지면서 단단해졌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구겨질 때가 온다면, 더 멀리 날기 위해 하나님이 허락한 때임을 믿어야 합니다. 차원은 다르지만, 종이 한 장을 더 멀리 날아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 우편으로 부치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 가운...
입력:2020-04-02 08:10:01
[겨자씨] 꽃아 일어나거라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었다.…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김사인의 시 ‘꽃’의 한 구절입니다. 밤새 고열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도 일상은 유지돼야 하는 것, 우리는 누워있을 틈이 없습니다. 창밖에는 모진 비바람에 누워버린 꽃이 보였습니다. 꼭 앓고 있는 우리 같습니다. 저 쓰러진 꽃도, 아파 누운 우리도 일어나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새끼들 밥 먹이고, 회사 살리고, 나라를 살려야 하고…. 이 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아픈 우리를 일깨웁니다. “일어나거라,...
입력:2020-04-01 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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