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어린이날 100주년 소감



2022년 5월 5일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일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라는 단어를 창안하면서 1923년 5월의 첫날을 어린이날로 지키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구호는 “어린이를 때리지 말고, 욕하지 말고, 부리지 말자”였는데, 57년 ‘어린이헌장’에서는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제4조)는 선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88년 개정된 ‘어린이헌장’엔 이 조항이 삭제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들은 학교-학원-특별사교육으로 맴도는 끔찍한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색깔로 세상을 바꾼 어린이들’입니다. 2005년 김민하 외 6명의 어린이는 크레파스에 있는 ‘살색’이라는 표현이 황인종 중심의 인종차별 용어이니 폐지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색깔의 명칭을 담당하는 기술표준원이 ‘연주황색’을 제안했는데, 어린이들은 다시 어른들도 잘 모르는 ‘연주황색’을 어린이에게 사용하라는 것은 어린이 인권 침해라 주장하며 다시 진정을 냈습니다. 인권위는 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살구색’으로 개정했습니다. 7명의 어린이들이 ‘살색’을 ‘살구색’으로 바꾼 것입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런 인권 감수성을 지닌 어린이들로 길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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