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하 수상하기 때문일까요. 자주 듣게 되는 낯선 말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포렌식(forensic)’입니다. 포렌식이란 법의학 용어로 범죄를 밝혀내기 위한 과학적 수사 방법을 이르는 말입니다. 범죄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에 사용되는 과학적인 기술, 방법, 수단 등의 뜻을 포함합니다. 잘못한 흔적을 감추기 위해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자료를 모두 지워도 저장 공간으로부터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출해 문자 메시지나 사진, 영상, 통화내용 등을 복원해 냅니다. 아무리 지능적으로 범죄를 감춰도 마침내 찾아낸다는 점에서 놀라운 기술이라 여겨집니다.

포렌식이란 말을 들으며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의 기술이 포렌식을 가능하게 했다면 하나님 앞에서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나간 일을 아무리 감추고 덮으려 해도 모두 백일하(白日下)에 드러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심판 날에 자기가 말한 온갖 쓸데없는 말을 해명해야 할 것이다”(마 12:36)라 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포렌식이라는 말 앞에서 더욱 명료하게 다가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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