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상태로 돌이킨다는 뜻에서 ‘원상 복구’란 말이 있습니다. 집이나 상가를 임차했다가 돌려주거나 물건을 빌려 쓴 후 손상 부위를 고쳐 반납하는 것입니다. 신체가 상처를 입었을 때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최선으로 여깁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은 일상 회복의 뜻에서 원상 복구를 소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값비싼 경험을 치른 후 ‘진일보’해야 합니다. 집단적인 질병이 지난 후 내성과 면역력이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뼈가 부러졌다가 다시 붙을 때는 더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무리한 근력운동은 미세한 근육 파열을 일으키지만, 더 튼튼한 근육으로 재생한다고 합니다.

이제 전염병의 기세가 꺾이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일보해야 합니다. 직장의 본질, 학업의 의미, 예배의 소중함,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기쁨 등이 이전보다 한층 더 깊어져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내실 있게 준비해 진일보할 때입니다.

이성준 목사(인천 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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