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妙手) 세 번 두면 그 바둑은 진다’는 바둑의 격언이 있습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 다 죽어가던 돌을 살리거나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합니다. 하수들은 밋밋한 정수(正手)보다 화려한 묘수와 진기명기에 더 환호합니다.

그러나 묘수를 연발해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묘수를 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증거입니다. 위기에 몰린 뒤 묘수를 찾는 것보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기초가 든든한 착점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은 더욱 그러합니다. 위기가 왔을 때는 하나님의 특별한 묘수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묘수만 반복될 수는 없습니다. 묘수 전에 늘 신실한 예배와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정수가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5)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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