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지름길과 에움길



길과 관련된 우리말 중 ‘지름길’과 ‘에움길’이 있습니다. 지름길은 익숙한 말입니다. 질러서 가는 가까운 길을 뜻합니다. 에움길은 조금 낯섭니다. ‘에움’이라는 말은 ‘둘레를 빙 둘러싼다’는 동사 ‘에우다’에서 왔습니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뜻이니 지름길과는 대조적인 말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늘 에움길입니다. 참으로 먼 길을 돌아갑니다. 이런저런 일이 가로막기도 하고, 엉뚱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마음과 달리 늘 먼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릅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가장 빠른 길로 오십니다.

‘두 점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는 ‘직선’에 대한 정의지만 사랑에 관한 정의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이 에움길 대신 지름길로 오시듯 이웃에게 가는 길이 지름길이 될 때 우리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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