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놋 거울로 만든 물두멍



이스라엘이 성막을 지을 때 썼던 금은 백성들이 예물로 가져왔던 팔찌 귀고리 반지 목걸이들이었습니다. 족장들은 각종 보석도 가져왔습니다. 예물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물두멍을 만들 때 쓰였던 놋 거울들이었는데, 그것은 성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이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여인들이 거울을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금귀고리나 은그릇, 각종 보석 장신구를 드리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신분이 낮은 여인들이었으니 가진 것이라고는 놋 거울밖에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거울을 다시 구할 수 없는 광야에서 어쩌면 평생 다시는 거울로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각오로 내놓았을 것입니다. 외모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드린 것이었습니다. 금은보석같이 값진 것은 아니지만 작아도 진실된 헌신은 하나님이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성경에 특별히 기록해 두어서 후대에 그들의 헌신을 기념하게 했던 것처럼 놋 거울을 드리는 듯한 우리의 헌신과 내려놓음도 천국에서 영원토록 아름답게 기억될 것입니다.

“그가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하였으니 곧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더라.”(출 38:8)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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