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고립(isolation)



교회 청년들과 함께 강원도로 수련회를 갔을 때 일입니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설악산이 보이고 푸른 숲과 시내가 어우러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성경 본문을 주고 숙소 주변으로 흩어졌습니다. 각자 묵상하며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 지체가 너무 소음이 많아 말씀 묵상을 잘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겁니다. 새소리, 물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무엇이 널 방해했냐고 물으니 주변은 조용한데, 자신의 내부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소음이 유난히 많아서 말씀 묵상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분주하게 지내다가 혼자만의 공간에 있다 보니 저도 그때 그 지체처럼 제 안에서 수많은 소리가 들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린 본의 아니게 혼자 고립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가 어쩌면 다시 우리 맘과 삶을 정리하고 내면의 진실한 소리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변성우 목사(여의도순복음시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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