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성미의 추억



요즘 거의 사라졌지만 한국교회는 성미라는 은혜로운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식사를 준비할 때 쌀의 일부를 덜어냈습니다. 그리고 주일 교회 입구에 있는 성미함에 부었습니다. 성미는 교역자에게 제공되거나 구제와 교회 공동 식사 등에 긴요하게 쓰였습니다.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습니다. 과거엔 다들 먹고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덜어냄으로 살림의 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덜어냈는데 오히려 번창했고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덜어냄을 실천했을 때 보탬의 기적을 확인했습니다.

과한 것이 꼭 문제를 일으킵니다. 음식을 조금만 덜어내도 건강이 증진될 것입니다. 말도 조금만 적게 하면 삶의 허물이 줄어들 것입니다. 욕심을 덜어내면 삶의 만족과 감사가 커질 것입니다.

요즘 다이어트와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입니다. 절제와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게 미덕인 시대가 됐습니다. 크리스천에게도 성미를 뜨던 그 정신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고전 9:25)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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