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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9개월 새 4곡 ‘핫 100’ 1위… 빅히트, 세계적 엔터로 우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BTS가 데뷔일인 6월 13일에 맞춰 열리는 ‘2021 BTS 페스타’를 위해 찍은 가족사진 콘셉트의 단체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등 전 세계 음원차트를 또다시 휩쓸며 K-POP이 하나의 장르이자 산업으로 안착했음을 증명했다. BTS를 키워낸 소속사 빅히트(하이브)의 세계적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

BTS의 ‘버터’는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 빌보드는 1일(현지시간) “한국의 슈퍼스타 7인조인 BTS가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 100 차트 1위에 올렸다”면서 “이는 1970년 잭슨파이브 이후 그룹 최단 기록”이라고 밝혔다. BTS는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 10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제이슨 데룰로 곡), 11월 발표한 ‘라이프 고스 온’으로 각각 1위에 올랐다.

USA투데이는 “BTS의 ‘버터’가 차트를 녹이고 있다.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주 연속 정상을 지킨 ‘괴물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를 제쳤다”면서 “‘버터’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영상’에 오르고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24시간 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에도 올랐다. BTS가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BTS는 ‘핫 100’ 1위 발표 직후 SNS를 통해 “아아아악! 감사합니다 아미!”라고 팬덤인 ‘아미’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전했다. ‘버터’의 선전으로 BTS는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수상을 위한 입지도 다질 수 있게 됐다. BTS는 미국의 3대 대중음악상 가운데 ‘빌보드 뮤직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를 수상했지만 가장 보수적인 그래미에선 아직 수상하지 못했다.

‘버터’는 일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리콘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주간 재생수(3113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인기 가수 리사(Lisa)가 2010년 ‘불꽃’(炎)으로 세운 기존 기록(약 1674만회)의 약 2배다.

최규성 평론가는 “BTS는 빌보드 차트에서 K-POP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었다”며 “걷는 길 하나하나가 역사인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말했다. 한동윤 평론가는 “BTS는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미국에선 찾아볼 수 없던 한국 아이돌 육성 시스템에서 자란 그룹”이라며 “여기에 현지 작곡가들이 참여해 영어로 서구친화적 노래를 만드니 라디오를 통한 전파가 수월해졌다.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BTS 예술 혁명’의 저자인 이지영 세종대 교수는 아미에 주목했다. 그는 “BTS와 아미의 관계는 스타와 팬이 아니라 친구와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닛케이 아시아는 2일 K-POP 산업을 분석하는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닛케이는 “BTS의 소속사 빅히트는 한국 레이블에서 세계적인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빅히트는 완전히 새로운 이름인 ‘하이브’를 선보이면서 ‘우리는 음악을 믿는다’는 모토를 제시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수출 상품으로서 진화하는 가운데 빅히트의 브랜딩은 가장 최신의, 가장 야심 찬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렌조 윤 빅히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국경의 제약 없이 더 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음악을 계속 창조해나갈 것”이라고 닛케이에 밝혔다.

시더보우 세지 미국 인디애나대학 동아시아언어문화학 조교수는 “K-POP 스타들은 그들의 소속사에 의해 흠잡을 데 없는 존재로 대중에 인식되고 이는 잠재적 지지자들을 만들어낸다”며 “거칠고 공격적인 이미지의 스타가 아닌 존경할 수 있는, 아름답고 열정적인 스타에 대한 요구가 항상 있었지만, 서양의 팝스타들은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미의 일원인 캔디스 엡스-로버트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조교수는 “BTS의 음악과 메시지는 특정 연령대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아미가 나이 들어도 팬덤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음악과 메시지는 우리가 세대를 넘어 일생 마주치는 감정과 경험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임세정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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