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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태영호의 1년



국회의원 동영상 중 요즘 제일 인기가 많은 게 태미넴(태영호와 미국 랩 가수 에미넴을 합친 말) 영상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유세 지원을 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모습을 담았다. 태 의원이 춤을 추며 오세훈 후보를 찍어 달라는 랩을 하는 장면이다. 이 영상은 선거 때 젊은층의 관심을 많이 이끌어냈고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로 조회수가 15만뷰다. 이런 시도를 다른 사람도 아닌, 탈북자 출신의 59세 태 의원이 했다는 게 놀랍다. 게다가 속에 방탄조끼를 입은 채 춤추기는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태 의원이 지난 15일로 당선된 지 1년이 됐다. 탈북자 출신이 과연 의원직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는 달리 그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제몫을 해냈다. 다 옳은 말만 한 건 아니지만 대북 문제나 주변국 외교와 관련해 분석이 맞아떨어지는 때가 제법 있었다. 물론‘김정은 건강이상설’ 등의 실수도 없지 않았다.

태 의원은 서울 강남갑 지역구 활동도 열심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꼬박 당원협의회 회의를 개최하는 등 당원들과의 교류에 적극적이고, 지역구 사무실은 도서관 겸 라운지처럼 꾸며 소통과 지식 나눔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해 복구나 연탄봉사 등 지역구 밖 일에도 열성적이다. 특히 수해 현장에서 말끔한 옷차림의 다른 당 의원들과 달리 진흙으로 범벅이 된 채로 변기 청소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태영호TV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구독자가 25만명에 달한다.

초선 의원들 상당수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활약이 미미한 것에 비하면 태 의원의 의정 활동은 단연 두드러진다. 독설이나 막말로 이목을 끈 게 아니고, 전문성과 꾸준한 소통 노력으로 이뤄낸 활약상이라 더욱 그렇다. 다른 의원들이 태영호TV에 올려진 다양한 의정활동 영상들을 들여다본다면 부끄러워할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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