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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김광현 “돈 워리”… 24이닝 자책 ‘0’ ‘비 해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투수 김광현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가진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 3회초에 역투하고 있다. AP뉴시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장 질환 회복 후 첫 선발 마운드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인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불펜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무산됐지만, 최근 24이닝(4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펼쳐 선발 평균자책점을 0.33으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의 신인왕 후보 자격도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가진 2020시즌 메이저리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축소했다.

김광현이 이날 소화한 이닝 수는 올 시즌 가장 많았다. 김광현은 이날까지 5차례를 선발로, 1차례를 마무리로 등판해 2승 무패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2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4실점했고, 그중 2자책점만을 빼앗겼다. 메이저리그 첫 승을 수확한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3대 0 승)를 시작으로 4경기에서 24이닝 동안 허용한 자책점은 단 하나도 없다. 이날 평균자책점은 종전 0.83에서 0.63으로 내려갔다. 지난 7월 25일 개막전 마무리 등판(1이닝 1자책점)을 제외하면 0.33으로 더 내려간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신인 김광현이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자책점을 집계한 1913년 이후 통산 2위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은 1981년 LA 다저스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발렌수엘라는 그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시즌을 완주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29년 전의 발렌수엘라를 소환할 만큼 김광현의 올 시즌 활약상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김광현의 사진에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고 문구를 덧붙여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광현은 이날 삼진도 6개나 잡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원정경기에 동행했다가 복통을 호소해 신장 결석 진단을 받은 뒤 열흘 만에 돌아왔지만 제구는 여전히 정교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 투구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정규 이닝을 마치고 연장 8회초 1점을 뽑은 타선의 지원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같은 회 말 불펜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헬슬리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2실점(1자책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대 2로 패배하면서 김광현의 시즌 3승은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 KMOV는 “카디널스는 ‘오늘의 한국어 한 마디’를 배워야 한다. ‘미안하다’. 김광현의 재능을 낭비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호투가 물거품이 된 것을 꼬집은 셈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조시 린드블럼이 밀워키 선발 등판해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린드블럼은 5이닝을 소화하고 김광현보다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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