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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소비는 사회성화 정신 실천”

김정석 목사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교회가 진행하는 선한소비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교인 2000여명이 지난 21일 서울 광장시장과 경동시장, 용인중앙시장 등 수도권 전통시장 7곳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교회가 기획한 ‘선한소비운동’을 위해서였다.

교회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어려움에 빠진 상인들을 돕기 위해 이 운동을 준비했다. 교인들은 다음 달 12일과 26일에도 전통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정석 목사는 지난 25일 교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리의 사회 성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선한소비운동을 기획했다”면서 “시장 상인들이 무척 기뻐하며 교인들을 반겨 주셔서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전통시장을 찾은 교인들도 즐거워했고 모두 두 손 가득 장을 봤다”면서 “앞으로도 시장을 이용하겠다는 교인이 많았다. 저도 무척 정겨웠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완전히 바뀔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대를 염두에 둔 목회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지었던 죄를 통렬하게 회개하는 게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조차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즐겨 먹고 창조세계의 질서를 쉬지 않고 파괴했으며 탐욕과 욕망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더 가지려고만 했다”면서 “이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탐욕을 내려놓아야만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가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광림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한 지난 2월 말부터 지금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교회 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모이는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한 건 교회가 지닌 예배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서였다”며 “정부의 7대 방역지침 철저하게 지키며 어떤 불상사도 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교세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걸 깨달았다.

“평소 모이던 교인의 10%만 교회에 나왔습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죠. 그걸 보며 과연 코로나19 이후 과거 교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목회, 이를 통한 영성 관리를 준비하지 못하면 교회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물론 온라인이 전가의 보도는 아닙니다. 개인 영성 관리는 할 수 있어도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당장 고민하고 연구해 답을 찾아야 합니다.”

김 목사는 “교세가 줄어든다고 해도 기존 선교비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라며 “구조조정과 같은 세상적인 방법으로 모자란 재정을 확충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교회 본연의 사명을 위해 선교비를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교회를 세우신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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