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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세운 기도의 산실… 전도 땐 ‘교회 품앗이 운동’ 센터 역할

인천 부평구 삼광비전센터 전경. 부천 삼광교회가 기도 사역에 전념하기 위해 2015년 건축했다.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위 사진은 센터 구국기도실, 아래 사진은 지난 8일 심원용 목사(오른쪽 세 번째)와 성도들이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인천=강민석 선임기자


인천 부평구 무네미로 삼광비전센터를 지난 8일 찾았다. 센터 주위는 작은 동산처럼 나무가 가득했고 개나리 철쭉 영산홍이 피어 있었다.

심원용 삼광교회 목사는 “기도의 동산인 센터에서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절정으로 피어오른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다. 지역주민들도 방문할 정도”라고 말했다.

교회가 기도 사역에 전념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 교회 인근에 2015년 건축한 센터는 성도들의 눈물 기도가 배어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기도의 등불이 꺼지지 않는다. 성도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돌아가며 벽돌을 쌓고 식물을 심으며 정성스럽게 가꿨다.

산을 깎아 동산으로 만든 길을 따라가니 ‘구국기도실’이 보였다. 7명의 여성도가 마스크를 끼고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이들은 두 손을 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한국을 위해, 4·15 총선 때 하나님이 보시기에 올바른 지도자가 세워지길 간절히 간구했다.

백승임 권사는 “일주일 두 번 2시간씩 시간을 내 이 땅의 회복과 교회를 위해 중보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해 왔다”면서 “오랫동안 기도하며 영적으로 거듭남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강을심 권사는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아 가족과 함께 밤 기도를 하고 있다. 강 권사는 “개인 서원으로 시작한 밤 기도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개인 기도뿐 아니라 교회와 나라를 위해서도 중보한다. 특히 다음세대가 믿음으로 잘 세워져 쓰임 받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개척 초기부터 기도 사역에 올인

교회는 심 목사가 87년 개척한 초기부터 기도 사역에 힘써왔다. 심 목사는 “기도 사역은 교회에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적 요소”라고 말했다. 다니엘이 하루 세 번 기도한 것처럼 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하루 세 번씩 기도회를 진행한다.

주일예배시간 내내 설교자와 회중, 예배를 섬기는 이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사역도 있다. ‘일천번제 기도’ ‘목요영성집회’ ‘다윗의 장막기도회’ 등 다양한 기도회가 열린다. 기도가 필요할 때마다 금식기도와 기도회도 한다. 성도들은 지난달 ‘1인 1일 릴레이 금식기도회’에 이어 이번 달에는 ‘성결구국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심 목사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가 온 나라로 번져 심각한 위기를 맞았을 때 하나님께 두 손을 들고 간절한 기도를 올리자며 성결구국기도운동본부를 결성했다. 본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이는 기도회를 갖지 않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온라인과 인쇄물 등으로 기도 제목을 공유하며 각자의 처소에서 기도의 자리를 지키자고 독려했다. 교계에도 이 같은 구국기도 운동을 제안했다. 기도 제목엔 전염병 퇴치와 교회와 민족의 성결 회복, 각종 악법과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통과 저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심 목사는 “다니엘처럼 깨어 금식 기도하며 나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연합해야 할 때”라면서 “총선 이후에도 구국기도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교회와 연합한 ‘세겹줄’ 목회

교회는 ‘품앗이 전도 운동’으로 지역 사회 목회자들과 연합하는 ‘세겹줄’ 목회도 한다. 2개월마다 경기도 부천 시흥 수원 안산, 서울, 인천에 있는 50여 교회에 전도용품을 나눠주며 전도를 지원하는 사역이다. 농경사회에서 품앗이를 통해 상부상조하며 농사일에 협력한 것에서 착안했다. 전국적으로는 200개 교회와 연결해 지원한다. 품앗이 전도 운동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은 센터에서 함께 기도하며 믿음의 교제를 이어간다.

심 목사는 “교회들이 그룹을 이뤄 품앗이로 다른 지역에서 전도했을 때 전도의 동력을 얻고, 더 많은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말 성도들이 만든 마스크 1000장에 성도들이 기증한 4000장을 더해 총 5000장의 마스크를 지역 사회에 나눴다.

교회는 2005년 사회복지법인 삼광복지재단을 설립해 법인산하기관 부천삼광전문요양원과 삼광주간보호센터, 삼광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관들을 통해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주 사랑의 반찬 나누기, 장학기금 모금 축제, 사랑의 쌀 나누기 등의 사역도 한다.

부천삼광전문요양원장 신태호 장로는 “15년 전 요양원을 설립할 때 지역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했는데 지금은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갈 정도로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기도 사역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실천으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면서 “구국성결기도 운동을 통해 이 나라를 깨우는 불쏘시개 역할과 함께 섬김 사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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