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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여성목회자] 소망 심는 요양원 운영



한국교회부흥협의회 대표회장 황귀례 목사의 신앙여정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무당 못지않은 무속인의 집안으로 시집을 가서 온갖 풍파를 겪으며 예수를 믿고 목사까지 된 과정이다.

목사가 된 이후에도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40일 금식기도를 수차례 한 황 목사는 열방사랑교회 담임목회자로서 한교협을 이끌면서 오직 영혼구원에 매진하고 있다.

전북 임실 출신의 황 목사는 결혼을 하면서 인생의 큰 고비를 맞았다. 남편 없이 홀로 3남매를 키우는 시어머니의 무속생활은 거의 무당 수준이었다,

그런 집안에 환란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매일이다시피 사고가 터지고 환자가 나왔다. 그런 가운데 시어머니와 남편, 온 가족이 다 같이 절간을 열심히 다니고 걸핏하면 굿을 했다. 그러던 중 황 목사가 한번은 “이토록 열심히 비는데 왜 이렇게 어려움이 많냐”고 스님한테 물어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스님은 “집안에 죽은 귀신이 너무 많아서 교회 나가서 예수 믿고 귀신을 죽여야 산다”는 희한한 대답을 했다. 황 목사는 그 말이 너무 선명하게 믿어져서 교회를 가게 됐다.

교회를 나가면서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밉기만 했던 시어머니가 마냥 불쌍하고 황 목사의 마음에 오히려 긍휼과 사랑의 감정이 들어찼다. 그리고는 시어머니를 전도하라는 성령의 강권에 못 이겨 우여곡절 끝에 시어머니를 전도하게 됐다.

시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나가면서 영적 전쟁이 그치고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시어머니와 사이도 좋아지고 온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게 됐다. 시어머니는 교회를 다니면서 주변에 절에 다니던 사람들을 열심히 전도하기까지 했다.

그런 차에 또 한 번 특이한 체험을 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해 하던 중 인천의 밭 한 가운데 원두막을 보여 주시면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신학교에 가기도 전에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1997년 7월 13일 원두막에서 교회 개척예배를 드렸다.

당시 황 목사는 온 나라에 휘몰아친 IMF 경제위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걸 보게 됐다. 바로 주변 초등학교에서 급식하고 남은 음식을 가져와서 무료급식을 하기 시작했다. 인근 안산이나 수원에서도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밥을 타 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무료급식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18년 동안 이어졌고 그러면서 신학교 들어가 공부를 했다.

그렇게 급식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던 비닐하우스 교회가 철거를 당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인천 부평구의 방 두 칸짜리 작은 집을 얻어서 교회를 시작했다.

현재는 인천 서구로 어려운 노인 환자분들을 위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에서는 매일 새벽예배와 저녁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정원 49명에 40명이 요양 중이다. 황 목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유교사상 때문에 믿음이 잘 안 생기지만 최선을 다해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혹 뒤늦게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어르신들을 통해 크나큰 은혜를 받는다.

남편 전상선 장로가 요양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황 목사는 요양원 내 열방사랑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남편 전 장로는 건축업을 하다가 무료급식을 하면서 직장 잃은 사람들과 같이 새롭게 고물상을 운영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황 목사는 한국교회부흥협의회를 설립해 대표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 총재는 손선영(부천 선한목자기념교회) 목사가, 사무총장은 유한나(만수동 찬양교회) 목사가 각각 맡았다.

협의회는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회원들의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리고 거기서 나온 헌금은 전액 미자립교회에 보내고 있다. 국내선교는 물론 해외선교도 자비량으로 하는 셈이다.

최근 몰아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협의회는 예배와 모임을 일시 중단시켰다. 하지만 단체방을 통해서 서로 연락하며 더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회원은 60여명에 중보기도팀 300명 이며 새로 실업인선교회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황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이지는 못하지만 우리 마음이 성전이니까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항상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아름답게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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