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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세계축구 “다시 휘슬 불자”

파리 생제르맹의 후안 베르나트가 지난달 12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텅 빈 관중석을 뒤로한 채 스로인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 스톱’ 된 세계 축구 시즌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 시즌 리그와 이적시장 등 전 세계의 프로축구 일정을 무기한 연기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도 시즌 재개설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현지시간) “FIFA가 2019-2020 시즌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이틀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IFA는 이적시장 일정 조정, 선수들의 계약 기간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시즌 종료 시기는 각국 축구협회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이 매체는 “시즌 무효화 가능성을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결정으로 시즌 취소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지난 4일 독일 ZDF방송과 인터뷰에서 “8월 3일까지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정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지난달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대회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던 주장의 연장선에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UEFA는 5일 성명을 내고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체페린 회장은 시즌 종료 시기가 정해진 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UEFA는 “필요에 따라 경기가 7월이나 8월 중에 개최되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대회 재개 시기와 각국의 허가에 달렸다”며 “지난달 17일 구성된 워킹그룹에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IFA가 고려 중인 시즌 무기한 연기 방안과 동일한 입장으로 선회한 셈이다.

EPL에서는 시즌 재개안이 더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리그를 6월에 재개하는 방향으로 EPL 사무국과 영국 정부가 논의에 진전을 이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양측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 하에 무관중 상태에서 EPL 잔여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EPL이 발표한 리그 중단 기한은 이달 말까지였지만 중단 기한을 한 달 더 미룰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영국 정부가 앞으로 수 주 안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부 당국자들은 정부가 시행하는 ‘이동제한령’이 효과를 발휘해 이달 중순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될 경우 일부 경기에선 관중을 받는 것도 허용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메라리가 재개 여부도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스페인 방송 카데나세르는 “프리메라리가는 6월에 재개돼 8월에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닷컴 등에 따르면 프리메라리가 사무국과 스페인 왕립축구연맹(RFEF) 고위 인사들은 무관중으로라도 리그의 점진적인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의 중계권사 중 하나인 메디아프로의 대표 자메 루즈도 지난주 스페인 방송 카데나코페를 통해 “다른 모든 것들보다도 모두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7월까진 프리메라리가가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효석 이동환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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