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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목사의 영적 장자권을 회복하라] 성전 건축 중단하고 예배당을 교육관으로 설계 변경

이영환 대전한밭제일장로교회 원로목사가 1997년 대전 관저동 입당예배를 드리면서 장로 및 안수집사 임직식을 집례하고 있다. 교회는 교육관 용도로 설계를 변경했기 때문에 내부에 기둥이 많았다.


이영환 목사


1997년 기도를 열심히 하는 젊은 목사가 옆에 온다는 게 부담스럽다는 목사님 말씀을 듣는 순간 성경 속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로 다윗과 사울 왕의 이야기였다. 다윗과 사울은 사적으로는 사위와 장인 사이였고 공적으로는 다윗이 사울의 구국 공신이었다. 그럼에도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자신의 통치 기간 후반부 내내 다윗만 쫓아다니다 망했다.

다윗에겐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그러나 먼저 기름 부음 받은 왕이라는 점 때문에 원수인 사울을 해치지 않았다.

‘그래, 저 감리교 목사님은 평생 목회하셨고, 나는 이제 40대 후반이다. 평생 목회하신 어르신 목사님이 나 때문에 부담스러우면 내가 목회에 복을 못 받겠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목사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목사님, 제가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성전을 건축하게 됐는데 지금 나가서 바로 중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설계도에서 예배당을 교육관으로 바꾸겠습니다. 건물 입구는 목사님 교회의 진입로와 다른 쪽에 짓겠습니다.”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하지만 일단은 성령의 감동을 따라 선포했다. 내 말을 듣던 목사님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감사한 일이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요.” “목사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이 간절히 기도해 주셨다.

문제는 사택 방을 나선 순간이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차, 지금 내가 뭐라고 약속한 건가.’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의 종과 약속을 한 관계니 바꿀 수도 없었다. 급히 중직들을 불러 모았다.

나는 본래 ‘시험 들었다’ ‘상처받았다’ ‘큰일 났다’ ‘죽겠다’ ‘못한다’ 이런 부정적인 말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중직자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툭 튀어나왔다. “아이고, 큰일 났네.” “아니, 무슨 큰일이라도 났습니까.” 그래서 이웃 교회 목사님과의 약속을 이야기했다.

“어차피 나는 지금 젊고,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또 기도하니까 하나님이 모든 걸 하실 겁니다. 주의 종을 아프게 하면 앞으로 목회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교회 설계를 변경합시다. 그리고 본당 자리는 다른 곳으로 알아봅시다.”

다른 교회 같았으면 큰 분란이 일어났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도 반대하지 않고 ‘아멘’하며 순종했다. 감사한 일이었다. 부랴부랴 건축 중이던 성전을 교육관으로 설계 변경했다. 그리고 본당 자리를 찾아봤다.

땅이 여의치 않았다. 400m 떨어진 곳에 581평을 겨우 샀는데, 길이 없는 맹지였다. 진입로를 내기 위해 비싼 값을 주고 땅을 더 샀다. 대구에 있는 장로님에게 성전 설계도를 다시 그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새 성전 건축을 위해 설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대전시에서 난개발을 막겠다며 이곳을 포함한 서남부를 건축제한 지역으로 묶어버렸다. 그 바람에 설계 중이던 성전 본당은 고사하고 건축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97년 10월 하는 수 없이 기둥이 여기저기 많이 서 있는 교육관에서 일단 새 성전 건축 준공 예배를 드렸다. 입당 예배를 드리는 날 노회와 동료 목사님들이 와서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아니, 이 목사님, 어쩌자고 새 예배당을 지으면서 이렇게 많은 기둥을 세웠습니까.” 속도 모르고 그렇게 말들을 하는데, 일일이 대답할 수도 없었다. “사정이 그렇게 됐습니다.”

교육관으로 설계된 건물이라 기둥이 많았다. 여러 가지가 불편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웃교회와 선배 목사님을 배려한 나와 우리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아주 기쁘게 보셨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축복을 안겨주셨다. 지금 우리 한밭제일교회가 누리는 축복은 바로 이웃교회와 선배 목사님을 배려한 행동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보너스나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선 “한밭제일의 목양을 하라”는 말씀 이후 87년부터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는 말씀을 추가로 주셨다. 이 말씀을 하신 분이 누구이신가. 하나님이었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 81:10)

‘그래, 하나님은 전능하신 능력으로 열 가지 표적을 행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내신 분이시다. 홍해를 가르시면서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내신 그 하나님께서 입을 크게 열면 채워주신다고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이뤄질 것이다. 하나님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고 하셨다. 말씀을 붙들고, 혀의 권세를 믿으며 입을 크게 열자.’

그래서 강단에서 바로 선포해 버렸다. “태초 이후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습니다. 말씀하신 하나님이 살아계시니 그분이 하신 말씀도 살아있음을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약속의 그 말씀을 붙잡고 입을 크게 엽시다. 따라 하세요. ‘주여, 3000평 이상 성전 대지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는 3000평 이상의 성전 대지를 주실 줄 믿습니다. 3000평 이상의 성전 대지를 주심을 믿고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그렇게 10년을 기도했다. 97년 교육관에 입당하고도 계속 큰소리로 기도했다. 그러던 99년 어느 날이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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