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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자 의학 상식] 폐기종과 ‘복합한약 칵테일 요법’



기관지 천식, 기관지 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암…. 귀에 익숙한 만성 호흡기병들이다. 담배연기, 미세먼지, 황사, 매연 등의 영향으로 계속 늘고 있는 난치성 만성질환들이다.

발병할까 두렵고, 치료도 쉽지 않은 것은 이들 병만이 아니다. 폐기종 역시 주의가 필요한 폐질환으로 꼽힌다. 폐가 풍선처럼 부풀어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만성 기침으로 괴로움을 겪는 병이다.

폐기종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 폐활량 감소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다. 그 결과 정상 폐 조직이 파괴되고, 제 기능을 못하는 공기주머니가 생기면서 폐기종이 악화된다. 담배를 많이,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폐활량 감소가 심해지고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조기에 나타날 위험성도 크다.

알레르기 비염 등에 의한 코 막힘 증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입)호흡 습관도 폐기종 발병에 부추긴다.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축농증, 코 폴립 등에 의한 코 막힘 증상으로 어려서부터 입 호흡 습관이 붙으면 미세먼지 등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기도로 들어가게 돼 폐기관지가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된다.

폐기종의 3대 증상은 가래와 기침, 호흡곤란이다. 폐의 수축이완 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관계로 생기는 증상들이다. 필요한 만큼 산소를 흡입하지 못해 몸이 마르고 기력이 달릴 수도 있다.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얼굴색과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폐기종은 병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폐포 손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치료도 폐기능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막고 운동능력 등 삶의 질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약물도 증상 혹은 합병증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한다.

필자의 경우 숨길이라도 열어주자는 생각으로 ‘김씨공심단’과 ‘녹용영동탕’을 처방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른바 ‘복합한약 칵테일 요법’이다. 녹용과 신이화(辛夷花, 목련꽃봉오리) 금은화(金銀花, 인동꽃) 등 30여 가지 한약재로 구성하는 한약 처방이다.

녹용은 기관지나 폐포 벽으로 가는 임파구와 백혈구, 영양, 호르몬 등을 증가시켜 기관지 평활근의 탄력 재생 및 증강, 폐포 재생에 기여한다. 신이화는 숨길을 열어주는 역할, 금은화는 호흡기계의 면역 증강과 함께 염증과 가래, 노폐물 따위를 삭히는 역할을 한다.

이런 약물 치료로도 부족한 문제는 산소요법과 호흡재활요법으로 보완해야 한다. 특히 산소 치료는 중증 폐기종 환자에게 유용하다. 연구결과 하루 15시간 이상 사용 시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치(不治), 곧 죽어야 사라지는 고질병으로 알려진 폐기종도 적절한 처방을 찾아 끈기 있게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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