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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는 좁다… 박항서, 베트남을 세계무대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2019 동남아시아(SEA) 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한 뒤 원정 응원을 펼친 베트남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금성홍기를 든 박항서 감독과 태극기를 든 베트남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10일 밤 베트남 하노이 수도에서는 금성홍기를 세운 오토바이 행렬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AFP연합뉴스


금성홍기를 곧게 세운 오토바이 행렬이 도심을 가득 채웠다. 거리의 양 옆으로 늘어선 인파는 오토바이 행렬과 일일이 손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경적 소리는 흥겨운 음악과 뒤섞였고, 곳곳에서 폭죽이 터졌다. 이 틈에 태극기가 금성홍기와 함께 나부꼈다.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아(SEA)게임 남자축구에서 60년 만에 우승한 베트남의 지난 10일 밤,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 SNS를 타고 세계에 전해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열정과 환희의 축제다. 베트남 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고 원정 응원단이 속속 귀국한 11일, 축제는 끝났지만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박항서 매직’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베트남은 지금까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 예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지난 2년 2개월간 베트남 축구에 이룬 업적을 보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성인 및 올림픽급(U-23)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출전하는 대회마다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 1월 중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 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8강 진출은 베트남 축구사에서 전무후무한 성적이었다.

이제 동남아에서 베트남에 대적할 상대가 없다. 베트남은 박 감독 체제에서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베트남은 SEA게임 원년인 1959년에 통일 이전의 남베트남으로 이룬 남자축구 우승을 60년 만에 탈환했고, 지난해 12월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정상을 10년 만에 다시 밟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2개의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박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120위를 밑돌았던 FIFA 랭킹은 사상 최고인 94위까지 치솟았다. AFC 회원국 중 14위에 해당하고,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베트남은 이미 반환점을 통과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에서 중간 전적 3승 2무(승점 11)로 1위에 있다. 공교롭게도 동남아 라이벌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함께 편성된 조에서다. 이 조에서 1위를 낙관했던 중동의 강자 UAE는 동남아 간의 경쟁에 밀려 힘도 못 쓰고 4위로 처졌다. 베트남은 지금의 흐름만 유지하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2차 예선의 나머지 5경기는 내년 3~6월에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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