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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할 영혼, 난민… 선교의 동력으로

한 시리아인 난민이 2015년 9월 15일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 근처 이도메니 마을 길에서 비를 맞은 채 자신의 딸을 안고 입맞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난민들이 지난달 20일 보스니아 북서부 비하크 외곽 난민 캠프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난민들이 식사를 제공받는 모습. AP연합뉴스


2020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선교계에 재도약을 향한 의지가 솟아오르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지난달 말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을 개최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완성하자”며 “미션, 비긴 어게인”을 외쳤다. 포럼에서는 전 세계 난민들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고 그들을 통한 선교 동력화를 주문했다. 현지교회에서 현지인 리더십 강화, 차세대 리더십 개발, 한국교회의 선교적 교회화, 국제적 네트워크 개발, 전방개척 선교, 준비된 전문선교사 파송 등을 ‘비긴 어게인’의 주요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50% 이상이 선교에 동참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선교적 교회나 목회자 양육을 위해 신학교와 선교교육가들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대 선교는 과거처럼 오지를 찾아가는 선교가 아니다. 비행기가 없던 시절 선교사들은 선박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해안 부근이 선교지였다. 이후 대륙의 내지로 들어가는 선교 활동이 진행됐고 1960~70년대부터는 미전도종족 개념이 도입되면서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종족에게 선교사들이 다가갔다. 오늘날에는 미전도종족이 자연재해나 내전 등의 이유로 난민이 돼 전 세계로 흩어지고 있다. 세계 선교계에서는 이미 선교지가 따로 없다고 선포한 바 있다.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 구호는 그래서 나왔다.

황성주 사랑의봉사단 이사장은 11일 “제2의 선교 부흥을 위해서는 기획자와 분석가, 관리자만 키울 것이 아니라 도전가 행동가 혁명가를 같이 키워야 한다”며 “다양한 인재들을 모으고 강력한 팀워크를 이루며 축적된 선교 경험과 지혜를 총동원해 새로운 선교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교회와 주요 선교단체들도 새로운 선교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시도하고 있다. 영국교회의 FX(Fresh Expression) 운동을 비롯해 미국 남침례교단 세계선교부(IMB)의 T4T운동, 국제대학생선교회(CCC)의 ‘볼드리 리딩’(Boldly Leading)이 대표적이다.

T4T운동은 훈련가를 위한 훈련(Training for Trainers)으로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와 선교사를 훈련시켜 또 다른 훈련자를 세운다. 요한복음 4장 35~36절에 근거한다. 이 운동을 통해 중국에서는 15만개 넘는 교회가 개척됐고 10년 동안 170만명이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그리스도께로 인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헌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T4T운동은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검증된 교회개척운동의 전략적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주민 또는 난민 선교는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난민선교에 힘쓰고 있는 A선교사는 “추수할 영혼이 너무 많다. 하나님은 큰 파도를 일으키시어 난민과 디아스포라를 전 세계로 흩으셨다”며 “연합을 통해 주님의 지상 대위임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선교사들에 따르면 터키에만 300만명의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난민들이 있다. 레바논은 15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입돼 인구가 30% 증가했다. 요르단에는 200만명의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들이 들어와 있다. 최근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까지 난민들이 분포돼 있다.

유럽도 난민들이 몰리고 있다. 그리스를 통과한 400만명의 난민들이 각 국가별로 흩어져 있다. 수백만명의 아프리카 난민들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살고 있다. 선교계에선 전 세계 난민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 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자신의 집과 고향, 국가를 떠나 타지에서 이주민으로 사는 디아스포라는 7억명 이상이다.

선교계에서는 이처럼 많은 난민과 디아스포라가 발생한 것은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라 보고 있다. 과거 미전도종족을 향해 선교에 주력했던 것처럼 이제는 난민과 디아스포라에게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연합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난민 대다수가 미전도종족이다. 한국인 선교사가 찾아가 복음을 전하던 사람들이 제발로 찾아왔다는 점에서 하나님이 조성한 선교의 기회라 할 수 있다.

한국 선교사들로 구성된 난민 사역팀도 대륙이나 권역별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선교의 큰 그림을 공유하며 복음전파를 다짐하고 있다. 현재 10개국에서 100명이 넘는 사역자들이 네트워킹을 하면서 KWM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KWMA는 난민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고 그들을 통한 선교 동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난민지원센터를 통한 쉘터 지원, 출신국 정보 리서치 지원, 난민 관련 사역자 공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직업훈련도 고려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상호협력과 연합은 선교의 남은 과업을 완수하는 길”이라며 “선교 비전 완수를 위해 한국교회와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가 전 세계 교회와 더불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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