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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 낮은 곳에서 한평생 ‘사랑의 인술’ 펴다





미국 남장로교 파송 의료선교사 허버트 카딩턴(1920~2003·사진)의 이야기다. ‘거지 대장’이란 별명은 그가 평생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닥터 카딩턴은 1949년 한국에 파송돼 한국전쟁을 겪으며 25년간 광주기독병원 등지에서 결핵 환자를 돌보는 동시에 복음을 전했다. 그의 진료실엔 엑스레이 사진대 바로 위에 옛날 성경 요한복음 3장 16절 문구 “누구던지 저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가 한글로 새겨져 있었다.

닥터 카딩턴은 74년엔 한국보다 더 열악한 방글라데시로 들어가 99년까지 25년간 결핵 진료를 계속했다. ‘결핵의 아버지’ ‘작은 예수’ ‘바보 성자’ 등 여러 별명으로 불렸다. 가난한 병자들 옆에서 50년을 보낼 동안 두 자녀를 잃었고 아내는 병들었으며 본인도 암에 걸렸지만, 끝까지 주님을 믿으며 선교 사역을 마쳤다.

저자는 “카딩턴은 선교 편지 이외에는 자신을 위한 어떤 기록도 재산도 기념물도 단체도 남기지 않았다”며 “그는 의료나 구제를 선교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예수님 사랑으로 이웃에게 나눠 주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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