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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 박 목사 "무속인 자녀로 태어나 방황하다 은혜로 새 삶을 얻다"

박 목사가 최근 인도 판자브에서 한 어린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모습.
 
카리스 박 목사(왼쪽)의 저서 ‘천국의 손길이 임한, 그날!’ 표지.


‘승려의 딸이 경험한 실화’라는 책의 부제가 예사롭지 않다. 무속인이자 승려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극적으로 회심해 기독교인이 됐다는 재미동포 카리스 박 목사가 간증집 ‘천국의 손길이 임한, 그날!’(하움)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해 4월 영문으로 먼저 출간돼 미주 지역에서 판매 중이다.

박 목사는 지난했던 삶과 신앙을 책에 오롯이 담았다. 책은 영적 지식을 높이는 방법, 능력의 삶으로 변화시키는 방법, 평화와 기쁨으로 새 삶을 사는 방법 등도 제공한다.

“부모님을 따라 절에 다녔어요. 기독교 학교에 다녔지만 늘 마음속엔 부처가 찾아와 주기를 갈망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를 만나지 못했고 음성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유명 점쟁이들을 찾아 앞일을 엿보려 했고요. 그냥 실패한 종교생활입니다.”

그는 21세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목표는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즈 밴드 공연을 본 뒤 미국에 남기로 했다.

신기한 것이 있었다. 기독교인들이 많은 미국생활을 하면서도 무속적인 생활습관은 쉽게 바꾸기 어려웠다. 그는 점점 삶에 대한 회의에 빠졌다. 이 세상이 살아갈 이유가 없는 곳이라고 여기게 됐다.

“길을 잃어버린 사람이 된 것이지요. 죽으면 고통과 슬픔도 모두 끝나버릴 것이라고 믿게 됐습니다. 자살 직전이었지요.”

그런 그에게 회심의 사건이 일어났다. 예수님이 꿈을 통해 찾아오신 것이다. 꿈속에서 하늘 높은 곳으로부터 땅으로 내려오는 무언가를 봤다. 하얀 옷을 입고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남자. 그 남자는 한국말로 “나는 예수다”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의 꿈은 선명했다.

“예수님께서 꿈속에 나타나신 뒤 저는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났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가 누구인지, 하나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 하나님 아버지께 성령의 은사, 구원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 삶이 점점 변화했다. 교인들과 신앙 가운데 교제하니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에 대해 보다 많이 알기 위해 성경을 열심히 공부했다”며 “새로운 삶의 여정이 펼쳐지게 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심리치료사였고 호스피스 단체에서도 일했다. 2004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그는 펄펄 날았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미주 등 24개 국가에 50개의 ‘하늘의 빛’ 신학대를 설립하고 현지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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