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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뮤지컬, 선교 도구로 쓰임받으려면…

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뮤지컬 ‘루카스’(위쪽)와 ‘토기장이’ 공연 모습. 문화행동 아트리 제공, 국민일보DB
 
정계은 교수


요즘 한국 문화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뮤지컬이다. 말보다는 이미지로 전달되는 환경 속에서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이 대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 원(공연 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 합산)으로 추정된다.

교계 문화계에서도 뮤지컬이 다른 장르보다 관객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계은(사진) 고신대 조교수는 ‘기독교 뮤지컬 관람동기와 선택속성이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내 뮤지컬학 박사 1호다.

543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기독교 뮤지컬의 선교적 역할에 대한 인식 수준’ 조사에서 뮤지컬(63.7%)이 기독교 문화 선교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로 나왔다. 이어 연극(19.7%) 기타(15.7%) 무용(0.9%) 순이었다.

이들 응답자의 81.6%가 기독교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93.6%는 복음 전도를 위해 기독교 뮤지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응답자 대부분이 기독교 뮤지컬이 선교 및 복음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 뮤지컬을 관람한 관객 54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도 조사했다. 절반이 넘는 54.5%가 신앙가치 측면에서 만족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구전(81.6%)이나 재관람(74.6%)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정 교수는 “기독교 뮤지컬이 비기독교인에 대한 신앙적 동기를 부여하는 선교성에 중점을 둘지, 아니면 현재 기독교인의 신앙 성장에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작품 기획과 제작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뮤지컬은 기독교 세계관을 담고 있으며 선교의 목적을 갖고 있는 종교적인 뮤지컬로 볼 수 있다.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뮤지컬과는 확실히 구분돼야 하는 점이다. 스토리와 음악, 무용을 통해 효과적인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야 한다. 비기독교인의 신앙적 동기를 부여하는 기독교 뮤지컬이 되기 위해선 작품성과 명성에 비중을 높여 선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모든 연령층에 맞춘 작품보다 연령별로 접근하는 제작이 필요하다. 특히 다음세대에게는 그들의 관심사와 시대 흐름에 맞춰 적합한 소재를 찾아 기독교 세계관을 전달해야 한다.

정 교수는 “여성이 선호하는 기독교 뮤지컬이 긍정적인 구전과 재관람 의도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여성의 취향을 고려해 작품을 제작하고 편의성이 높은 공연장의 선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연 장소로는 교회나 예배장소보다 접근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공연장에서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 뮤지컬의 궁극적 목적이 선교이기에 성경의 왜곡 없이 신앙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며 “동시에 뮤지컬이 갖고 있는 예술과 교양, 문화적 기능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 이런 부분을 충분히 살리는 작품을 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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