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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양성평등 문제의식 훌륭… 용감하게 목소리 내고 있다”



만화 ‘걸크러시’로 유명한 프랑스 페미니스트 만화가 페넬로프 바지외(37·사진)는 한국의 양성평등 문제와 관련해 “한국 여성들은 이미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바지외는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열린 문학동네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조언할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6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블로그에 연재된 걸크러시는 자기 삶을 개척해나간 여성 30인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여성 수영복을 고안한 수영선수 애넷 켈러먼, 아파치 부족의 전사 로젠, 여성 노인의 공동체를 만든 사회운동가 테레즈 클레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이 많다. 바지외는 “개인적인 삶의 역경에 맞서는 과정에서 역사를 바꾼 여성들을 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들 중 누가 가장 맘에 드냐는 질문에 ‘무민 시리즈’를 그린 토베 얀손을 지목했다. 그는 “얀손은 무민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일이 즐겁지 않다고 느낀 순간 다 내려놓고 오두막집에 들어가 사는 것을 택했다. 작가로서 내게 모범”이라고 했다. 그는 “걸크러시를 그리면서 분노도 느꼈고 용기도 얻었다. 내게 이 만화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준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바지외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 약물을 먹인 뒤 여성을 강간했다는 한국 클럽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는데 이런 일은 프랑스에서도 종종 발생한다”며 “피해자는 보호받고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런 문화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게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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