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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내게 특별한 공간은 어디인가요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라는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건축가 유현준씨가 왜 별자리 책을 냈냐”고. 궁금한 것부터 답하자면 이 ‘별자리’는 별자리가 아니다. 저자의 눈에 반짝거리는 도시의 공간 121개를 가리킨다. 인간으로, 건축가로 자신을 키워준 도시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의 여러 요소와 장소에 대해 그가 쓴 첫 에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시간을 보낸 공간도 그 사람을 만든다. 이 책은 나를 만든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여러분만의 공간을 찾고 주변에 나누길 바란다”고 말한다.

책은 6개 챕터로 나눠져 있다. 먼저 ‘나를 만든 공간들’ 첫 장에는 ‘마루’가 나온다. “아마 기어 다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기억 중 가장 오래된 기억은 마루에 누워 쳐다본, 햇빛 비치는 마루다. …이 순간의 마루는 나의 내면에 자리한 집이 되었다.”

‘내겐 너무 특별한 도시의 요소들’에는 건축가의 눈에만 특별하게 보이는 공간이 나온다. 판테온 같은 ‘한남대교 다리 밑 공간’(사진), 아치가 아름다운 ‘두무개길’, 초여름 주말 저녁을 즐기기 좋은 ‘여의도 노천카페’ 등이다. 어릴 때 살던 동네, 계단 있는 길, 양재천 등은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으로 소개된다.

번잡한 도시가 싫은 이들이라면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에 가장 관심을 가질 것이다. 자동차, 빈 예배당, 경부고속도로 초입 방음벽 뒤 산책로, 창가 자리 등이 나온다. 카페 창가 스툴 자리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한다. “창가 스툴 자리는 권력자의 자리다. …창문을 향해서 앉을뿐더러 스툴은 높기 때문에 스툴에 앉은 사람의 시선이 행인의 눈높이가 된다.”

결국 이 책은 자신에게 특별한 도시의 공간이나 요소를 발견하는 얘기다. 삶의 터전에 대한 사랑은 곧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게 특별한 도시 공간을 메모해보자. 우리도 저자처럼 어떤 공간에 나만의 가치를 부여한다면 삭막한 도시를 새롭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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