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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안 했는데… 커쇼 어깨가 수상하다



‘지구상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사진)의 전성기가 정말 끝나가는 것일까. 커쇼의 상태가 심상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의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투수인 워커 뷸러와 5분간 캐치볼을 했다. 커쇼로서는 지난 21일 훈련 후 왼쪽 어깨 염좌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한 뒤 5일 만에 잡아본 공이었다.

실전 같은 위력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역동적인 폼으로 공을 던졌다. 얼굴에는 미소도 엿보였다.

하지만 커쇼는 캐치볼 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대신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오늘 커쇼가 캐치볼에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더 쉬어야 될 것 같다. 현재 상황은 정말 이상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없다고 못 박으며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커쇼의 어깨 부상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커쇼는 미국프로야구(MLB) 통산 3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2011년부터 7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투수다. 2014년에는 사이영상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상까지 수상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소 150㎞를 넘나들던 커쇼의 평균 직구 구속이 146㎞대로 떨어졌다. 직구가 느려지며 주무기인 커브의 위력도 내려갔다. 지난해 161⅓이닝을 던지며 139안타를 맞았는데 마지막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해인 2014년 198⅓이닝 동안 맞은 안타수와 같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승 달성에도 실패했다.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계약해지)하며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예상보다 짧은 3년간 9300만 달러(약 1040억원)에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커쇼의 몸상태가 전혀 회복되지 않음에 따라 일찌감치 낙점된 시즌 개막전 선발등판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또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저스에도 뼈아픈 일이 될 수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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