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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설’ 떠나보내는 NBA 별들의 고향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스펙트럼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올스타전은 전설이 지켜본 가운데 또다른 전설들을 현역 스타들이 배웅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내년 은퇴 예정으로 이날이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드웨인 웨이드(왼쪽)와 덕 노비츠키(오른쪽)는 후배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를 치렀다. AP뉴시스


덕 노비츠키(왼쪽)와 드웨인 웨이드가 경기 도중 후배들이 선사한 기념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


18일 홈경기의 호스트 격인 샬럿 호네츠의 구단주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오른쪽)이 내년도 올스타전 개최지 구단인 시카고 불스 사장에게 기념구를 전달하는 모습.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NBA 올스타전. 1쿼터를 1분쯤 남겨둔 시점에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가 확실시되는 더크 노비츠키(41·댈러스 매버릭스)와 드웨인 웨이드(37·마이애미 히트)가 겉옷을 벗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관중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1998년 댈러스에 지명된 독일 출신의 노비츠키는 21년 째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2011년 팀에 우승컵을 바친 노비츠키는 2015년까지 13회나 올스타에 선발됐다. 2003년 1순위로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웨이드는 올스타에 13차례 뽑혔고 2006년 소속팀 우승 당시 파이널 MVP가 되며 NBA의 대표 스타로 우뚝 섰다.

노비츠키와 웨이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스펙트럼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올스타전에 특별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살럿 호네츠의 구단주로 이 경기의 호스트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곧 레전드가 될 후배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조던은 현지시간으로 이날(17일) 56번째 생일을 맞이한터라 이번 대회의 의미가 남달랐다.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먼저 보여준 선수는 노비츠키였다. 노비츠키는 코트에 들어선 지 20여초만에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켰다. 노비츠키는 직후 3점포를 다시 림에 꽂은 뒤 2쿼터 중반 다시 코트에 돌아와 마지막 3점슛을 넣었다. 4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출전시간 동안 3점슛으로만 9득점을 올렸다.

웨이드도 후반 발동을 걸었다. 마이애미 시절 두 번의 NBA 우승을 합작한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던진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슛을 집어넣은 것은 이날의 백미였다. 이어진 속공 상황에서는 웨이드가 공으로 백보드를 맞혀 뒤따라오던 제임스에게 연결했다. 제임스는 그 공을 받아 멋진 투핸드 덩크를 림에 작렬시켰다. 웨이드가 경기 전 “제임스와 다시 재현해보고 싶다”던 장면이었다.

4쿼터를 앞두고 올스타 선수들이 코트에 모여 두 ‘전설’의 마지막 무대를 축하했다. 웨이드는 “여기 모인 선수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이들의 실력이 대단해 쉽게 코트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양 팀의 주장 제임스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두 선수들의 올스타 유니폼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한편 조던은 경기 종료 직전 잠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내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기념구를 자신이 6차례나 우승시킨 친정 시카고 불스 사장에게 전달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황제의 등장에 관중의 환호성은 엄청났다.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은 “조던이 대회 주인임에도 후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팀 르브론’과 ‘팀 아데토쿤보’로 나뉜채 열린 올스타전은 팀 르브론이 178대 164로 승리했다. MVP는 강력한 수비와 31득점을 올린 팀 르브론의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선정됐다.

최고 선수들의 향연인 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외곽슛이 대세인 NBA의 흐름을 반영하듯 이날 무려 62개의 3점슛이 폭발, 역대 NBA 올스타전 최다 3점슛 기록이 나왔다. 최다득점자(38점) 아데토쿤보는 1쿼터 5분 동안 5개의 덩크를 성공한데 이어 2쿼터에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의 높은 바운드 패스를 공중에서 받아 그대로 림에 꽃아 넣어 박수를 받았다. 대표적 3점슈터인 커리는 경기 종료 직전 백덩크슛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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