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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라며 쫓아낸 맨유에 복수한 디 마리아

파리 생제르맹의 앙헬 디 마리아가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기 위해 박수를 치고 있다. 디 마리아는 2015년 자신을 쫓아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화끈한 복수에 성공했다. AP뉴시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앙헬 디 마리아(31)가 후반 10분 코너킥을 차려고 준비하는 순간 관중석에서 맥주병이 날아들었다. 디 마리아는 병을 들어 마시는 시늉을 한 후 대수롭지 않은 듯 한쪽으로 던졌다. 그리고 5분 뒤 킬리안 음바페(21)의 팀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며 과거 홈팬들의 야유를 멋쩍게 만들었다.

디 마리아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8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정확한 코너킥으로 프레스넬 킴펨베(24)의 첫 번째 골을 도왔고, 7분 뒤에는 절묘한 땅볼 크로스로 킬리안 음바페(21)의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디 마리아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이날 디 마리아의 맹활약은 그에게 집중된 맨유 팬들의 야유와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딛고 나왔다. 맨유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디 마리아에게 야유를 보내기 시작해 그가 공을 잡을 때 마다 소리를 키웠다. 전반 40분에는 맨유 수비 애슐리 영(34)에게 거칠게 밀려 관중석 앞 철제 펜스에 부딪치기도 했다. 디 마리아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맨유 팬들이 한때 팀을 위해 뛰었던 선수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디 마리아에게 걸었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 디 마리아는 2014년 8월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최고 기록(5970만 파운드)을 경신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PSG로 다시 이적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루이스 판 할 감독과의 불화로 한 시즌 동안 6개의 포지션을 오가는 등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여기에 강도들의 자택 침입 사건이 발생한 것도 그의 맨유 정착을 방해했다.

디 마리아 역시 맨유 시절을 ‘잘못된 만남’으로 기억했다. 그는 경기 전 ‘프랑스 블루’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았다”며 “당시 감독과도 문제가 있었지만 하나님 덕분에 PSG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첫 번째 골 이후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다 관중석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맨유는 PSG에 지면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이어오던 무패행진을 11경기에서 마무리했다. 경기 전에는 PSG의 에이스인 네이마르(27), 에딘손 카바니(32)가 부상으로 빠진 데다 홈경기여서 맨유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2차전은 원정인 데다 이날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폴 포그바(26)마저 뛸 수 없어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고 정식 감독을 노리던 솔샤르 감독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였다. 오는 24일에는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어 연달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AS로마와 FC 포르투의 또다른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홈팀인 AS로마가 2대 1로 승리했다. AS로마의 니콜로 자니올로가 후반 25분과 31분 연속 골을 넣은 데 반해 FC 포르투는 아드리안 로페스가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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