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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기독인의 품격으로 예수 전한다

이병욱 원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대암의원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했다. 이 원장 뒤로 보이는 그림은 그가 직접 그린 것이다. 송지수 인턴기자


‘암 박사’로 유명한 이병욱 대암의원 원장에겐 별명이 있다. 바로 ‘의사전도왕’이다. 그는 삶에서 터득한 ‘현장 전도 7무 원칙’에 따라 일상에서 복음을 전한다. 7무 원칙이란 ‘무조건 무차별 무시로 무수히 무릎으로 무엇보다 무안당해도’ 전도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의 전도는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시작된다. 낮은 목소리로 “주목!” 하면 엘리베이터 안 사람들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느냐”며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때 이 원장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를 건네며 사람들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간혹 “예수 믿는 사람이냐” “아침부터 재수 없다”는 반응도 돌아온다.

이 원장은 13일 “그러면 좀 어떠냐”며 “예수님 덕분에 행복하고 기쁜 삶을 살고 있는데 복음을 전하려다 잠시 무안당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인사만 하지 않는다. 평소 음식물 쓰레기나 종량제 봉투를 버리러 가다 이웃을 만나면 그 쓰레기까지 받아서 같이 버려주는 등 작은 친절을 습관처럼 베푼다. 이렇듯 일상에서 삶으로 전도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일터인 병원에서도 그의 전도는 계속된다. 그는 15년을 외과 전문의로, 이후 15년을 보완통합의학으로 암 환자를 치료해 왔다. 무엇보다 실력으로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누구보다 환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육체의 생명뿐 아니라 영적 생명과 치유를 온전히 전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암의원 내부 곳곳엔 이 원장이 직접 그린 그림이 걸려있다. 하나같이 활짝 웃는 사람의 얼굴이다. 그중엔 무지개 가발에 코주부 안경을 쓴 그림도 있다. 이 원장은 “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들이 왜 암에 걸렸는지 듣다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위로하고 격려해도 도통 웃지 않는 환자들을 보다 못해 피에로 가발을 쓰고 코주부 안경을 쓰게 됐다”고 했다. 죽을상을 짓고 있던 환자들도 이 원장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조금씩 웃기 시작했다. 대암의원엔 그렇게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환자들의 사연이 적잖다.

그는 “세상엔 오직 예수님을 믿는 사람과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 두 부류가 존재한다”며 “세상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높은 자와 낮은 자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와 구원받을 자로 나눠서 볼 때 일상에서 전도할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불신자 전도를 강조한다. 이 원장은 “어떤 분들은 전도라고 하면, 교회에 교인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생각해 다른 교회에 잘 다니는 사람들을 데려오는데 이런 건 전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수평이동만 남았을 뿐 불신자 전도는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원장은 정반대로 “지금처럼 전도하기 좋은 시대도 없다”고 했다. 믿음으로 구원받았음을 행함으로 보여주면, 사람들이 그 삶을 닮고 싶다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조금 더 양보하고 거룩해지기, 마음을 먼저 열기, 웃어주기, 상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기, 손해보고 희생하기, 사랑하고 기다려주기,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평생 전도하는 삶을 살면서 터득한 전도의 원칙과 방법을 ‘삶이 전도한다’(아르카)는 책에 담아냈다. 말씀대로 행복하게 살 때 삶으로 전도할 수 있다는 고백과 구체적인 실전 지침이 가득하다. 그는 “주님이 나를 사랑하고 구원하셨음을 믿는다면 복음을 감추고 있을 게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해 가족 친척 친구 이웃에게 전해야 한다”며 전도는 곧 사명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도자에게 필요한 3D를 소개했다. ‘꿈을 갖고(Dreamy) 역동적으로(Dynamic) 감격적으로(Dramatic) 전도하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살려면 삶의 우선순위가 ‘주님 먼저’로 바뀌어야 한다”며 “주님, 나(의 건강), 일, 돈의 순서로 살면서 내 삶이 오로지 주님이 거저 주신 은혜임을 깨달을 때 전도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고백이 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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