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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유저 열광시킨 ‘LoL’ 10년… 그 식지 않는 열풍

지난해 11월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열렸던 국제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관람객들이 초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프로게임단 iG가 2만6000여명의 관람객 앞에서 유럽의 프나틱을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미국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2009년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16년 게임사가 밝힌 LoL 월간 접속자(MAU) 수는 1억명에 달한다. 올해로 출시 10년 차를 맞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으로 이용자 일상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업계는 LoL의 장수 비결로 끊임없는 변화를 꼽는다. LoL은 매달 주기적으로 게임을 업데이트한다. 이용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매번 새로운 재미를 경험한다. 게임 내 캐릭터에 해당하는 ‘챔피언’은 2009년 출시 당시 17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143개까지 늘었다. 여기에 비주얼 그래픽 업데이트(VGU), 캐릭터 리메이크 등을 통해 기존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작업이 꾸준히 병행됐다.

라이엇 게임즈의 조 텅 LoL 리드 프로듀서는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열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며 “LoL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고향 같은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LoL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서, 즐기는 모든 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존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으로 실력을 겨뤄 승패를 가리는 e스포츠 또한 LoL의 성공 동력으로 꼽힌다. e스포츠는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축구나 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LoL은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게임 종목이다. LoL 세계선수권 격인 ‘LoL 월드 챔피언십’의 지난해 결승전 시청자 수는 9960만 명이었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 LoL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시내 중심부인 종로구에 LoL e스포츠 전용 경기장 ‘LoL파크’를 건설했다. 경기장 임대 기간은 10년이다. 현재 이곳에는 유명 프로게이머를 보기 위해 방문한 국내외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난달 대회 개막전 티켓 400장은 판매 개시 2분 만에 매진됐다.

LoL이 장수 게임 반열에 오르면서 일부 고연령층 이용자들은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줄었다. 그러나 LoL e스포츠 시청을 통해 게임과의 유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 텅 프로듀서는 “LoL이 게임 그 자체로, 또는 e스포츠로 이용자 일상에 녹아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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