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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시가戰 한판 뛰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감동 속으로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에 들어선 밀리터리 체험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실내사격장에서 BB탄으로 사격을 즐기고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였던 ‘선샤인 스튜디오’를 찾은 남성이 드라마 주인공 유진 초이의 복장을 한 채 셀카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드라마처럼, 진짜 사나이처럼….’

충남 논산은 ‘국방의 도시’다. 단일 주둔지 교육부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육군훈련소가 있어서다. 육군훈련소 인근 연무읍 황화정리에 지난해 국내 최대 병영문화체험장 ‘논산 선샤인랜드’가 들어섰다. 3만2497㎡ 부지에 지어진 선샤인랜드는 밀리터리 체험장과 드라마·영화 세트장, 선샤인스튜디오로 구성돼 있다.

밀리터리 체험장에서는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대 40명이 보호장비를 갖추고 팀을 나눠 시가지 전투를 벌인다. 3636㎡ 규모의 체험장은 반파된 건물부터 주유소, 버려진 자동차, 헬리콥터까지 도심 전투 상황을 가정해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통신시스템과 전자장비가 부착된 헬멧·방탄복을 입고, 실제 크기의 BB탄 모의 권총으로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 상대 팀원을 맞힌다. 헬멧과 가슴에 있는 센서를 통해 경기 진행상황이 표시된다.

내부에 있는 스크린사격장에서는 타깃 사격, 실거리 사격, 속사, 클레이 사격 등 4가지 게임 가운데 하나를 이용자가 선택해 1인과 2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실내사격장은 BB탄으로 실제 물건을 조준해 사격하고 점수도 알 수 있다. 스크린 사격과 달리 실감나는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가상현실(VR)체험에서는 특수부대원이 돼 테러조직에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체험자의 행동이 게임에 그대로 반영돼 실제 전투현장에 있는 듯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 마련된 드라마·영화 세트장은 3000㎡에 1950년대 서울 을지로 국도극장 주변과 서울 종로 일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과 미군 군용차가 실감을 더한다. 반공 문구가 담긴 현수막부터 서민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국밥집까지 재현돼 있어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아이들은 TV 속 드라마나 책에서만 보던 옛날 물건들을 신기해하고, 어른들은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어 너도나도 사진 찍기에 바쁜 곳이다.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등 5편의 드라마·영화가 촬영됐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였던 ‘선샤인 스튜디오’에는 드라마 속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드라마의 제목은 ‘션샤인’이지만 스튜디오 이름은 현재 발음 표기를 따라 ‘선샤인’으로 했다. 1만7830㎡(약 6000평) 규모에 근대양식 건축물 5동, 기와집 19동, 초가집 4동, 적산가옥 9동이 어우러져 있다.

입장료를 내고 입구를 들어서면 드라마에서 쿠도 히나가 운영하는 ‘글로리 호텔’이 눈앞에 우뚝하다. 1층에 드라마에 나온 오르골,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 찍은 사진, 쿠도 히나가 입은 옷 등 소품이 전시돼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 폭파된 것을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호텔에서 내려서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의 운명적 만남과 낭인들의 혈투 등의 장소로 여러번 나온 홍예교가 나온다. 옛 멋을 살리기 위해 반듯하게 자른 돌 대신 정으로 쪼아 울퉁불퉁한 단면을 지닌 석재를 사용한 것이 이색적이다. 그 너머로 일본인거리와 한옥, 일본식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다리 위에서 전차도 보인다. 드라마에서 김희성이 고애신을 위해 전차의 모든 표를 구매해 짧은 전차 데이트를 즐긴 곳이다. 선샤인 스튜디오에선 유진 초이, 고애신, 쿠도 히나 등 드라마 등장인물의 옷을 입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실제 등장인물로 변신한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한성전기 건물도 빼놓을 수 없다.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 처음으로 맞닥뜨린 날, 한성시내에 전깃불이 일제히 켜지는 날의 밤 장면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별로 등장하지 않은 건물이지만 방문자들에게 인기다. 2층에 마련된 유진 초이 책상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층에는 전구를 테마로 국내 유일의 텅스텐전구 제조사인 일광전구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전구 제작 기계와 감성적인 전구가 조화롭게 비치돼 있다.

한성전기 건물에서 나오면 ‘해드리오’를 꼭 찾아보자.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한 해결사들이 차린 만물상 겸 흥신소가 자리하는 공간이다. 해드리오 한 쪽에 ‘편집장 김희성’ 명패가 놓인 책상이 있다.

논산=글·사진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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