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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스릴러부터 달콤 로맨스까지… 새해 안방극장 드라마 빅매치



지난 연말 안방극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남자친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상 tvN) ‘SKY 캐슬’(JTBC) ‘나쁜형사’(MBC) 등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안방을 훈훈하게 데웠다. 이 열기는 새해에도 이어진다. 1월부터 여러 채널이 준비한 야심작들이 맞붙는다. 새해맞이 계획을 세우면서, 챙겨볼 드라마도 하나쯤 다이어리에 적어놓는 건 어떨까.

들호, 풍상씨 손잡은 KBS

KBS의 2018년 드라마 성적표는 저조했다. 7일 첫선을 보이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죄와 벌’은 KBS가 재기를 노리는 작품이다. 2016년 시즌1은 배우 박신양의 열연으로 최종회가 17.3%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뚜렷한 권선징악 스토리도 한몫을 했다. 잘나가는 검사였지만 검찰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조들호(박신양)가 사회 병폐와 싸워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 시즌엔 특출한 카리스마로 화면을 사로잡는 고현정이 합류했다. 악역이자 재벌그룹 기획조정실장 이자경 역을 맡은 그는 박신양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막장 연속극 대모’ 간 빅 매치도 성사됐다. KBS가 9일 문영남 작가의 신작 ‘왜그래 풍상씨’를 편성하면서다. 현재 15%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드라마 1위를 달리는 김순옥 작가의 ‘황후의 품격’(SBS)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문 작가는 ‘왕가네 식구들’(2013·KBS2) ‘조강지처 클럽’(2007·SBS) 등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쉽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면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스타 작가다. 다만 김 작가와 마찬가지로 개연성을 건너뛴 자극적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강점인 가족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중년 남자 풍상씨가 네 명의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좌충우돌하는 일상을 그렸다. 주인공 이풍상 역의 유준상은 “캐릭터들이 다 강렬하다. 보기 드물 정도로 불쌍한 이풍상이란 인물이 요즘 시대에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정통 시대극 볼까, 퓨전 사극 볼까

시대극을 좋아한다면 다른 호흡을 가진 사극 2편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퓨전 사극 ‘킹덤’은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뭉친 작품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25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독점 공개된다.

한국 드라마에선 흔치 않았던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란을 거친 조선에 정체 모를 역병이 번지고,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역병의 실체와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물이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김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에 이름 모를 괴질에 걸려 몇천, 몇만명의 백성들이 숨졌다는 구절이 나온다. 그 의문의 역병을 괴물로 대체하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긴장감의 미학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된 남자’(tvN)는 무게감 있는 시대극이다.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2012)의 리메이크작으로 7일 베일을 벗는다. 임금과 쌍둥이처럼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온다는 원작의 설정에 러브라인과 일화를 여럿 추가해 대중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젊은 스타들과 노련한 중견 배우를 두루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여진구는 미천한 광대 하선과 외로운 왕 이헌의 1인 2역을 선보인다. 여기에 김상경 정혜영 장광 권해효 장영남 등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로 안정감을 더했다. 전작 ‘돈꽃’(2017·MBC)에서 호평을 받은 김희원 감독은 “보는 즐거움을 위해 광대놀음의 역동적인 시퀀스, 궁궐과 한복의 아름다움 등을 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울 땐 핫팩 같은 로맨스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은 물론 바짝 얼었던 몸까지 따뜻하게 녹는 법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로맨스와 함께 풀어낸 ‘로맨스는 별책부록’(tvN)도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수많은 마니아를 만들어 낸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쓴 정현정 작가와 ‘굿와이프’(2016·tvN) ‘라이프 온 마스’(2018·OCN) 등을 연출한 이정효 PD가 힘을 합친 작품으로, 26일 첫선을 보인다.

드라마는 지난해 말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복귀 시동을 건 이나영이 9년 만에 TV로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나영은 10살 연하이자 첫 로맨틱 코미디물에 도전하는 이종석과 호흡을 맞춰 따뜻한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이다.

도깨비(2016·tvN)에서 달달한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동욱·유인나의 재회도 성사됐다. 2월 초 편성 예정인 같은 채널의 법정 로맨스물 ‘진심이 닿다’를 통해서다. 이동욱은 극 중 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워커홀릭 변호사 권정록 역을 소화한다. 유인나는 연기를 못한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 그의 비서로 위장 취업을 한 배우 오윤서 역을 맡아 백치미와 엉뚱함을 발랄하게 표현할 계획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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