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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한국교회여, 아마존의 연합을 배우자



지난 2주 동안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브라질에서 집회하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아마존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 아마존 정글은 지구 산소의 30%를 공급하는 거대한 원시림이다. 아마존강은 지구상 민물의 20%를 차지하며 유역 면적을 기준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강이다. 우기 때는 강폭이 80㎞로 늘어나며 하구의 폭은 240㎞나 된다. 이에 비하면 한강은 강도 아니다.

아마존강의 발원지는 페루의 안데스산맥 기슭이다. 이곳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유빙수가 거대한 강을 이루려면 수만 개의 도랑과 개천이 합류해야 한다. 작은 도랑과 개천이 모여 1100여개의 강을 이루고 그 강들은 다시 15개의 큰 강으로 합쳐진다. 이들 15개의 강도 한강보다 훨씬 길고 크다. 그 강들이 나중에는 2개의 강을 이룬다.

하나는 네그루강이고 다른 하나는 솔리모이스강이다. 네그루강은 주로 콜롬비아 쪽에서 흘러가는데 나뭇잎이 썩은 물에 섞여 검은색으로 흐른다. 솔리모이스강은 페루의 안데스산맥에서 흘러가는 강인데 적토색을 이룬다. 이 두 강이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만나 마침내 거대한 아마존강을 이루고 대서양까지 1600㎞를 흐르고 또 흐른다. 그야말로 강이 아니라 육지에 있는 바다, 곧 내해처럼 보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네그루강과 솔리모이스강은 하나의 강이 됐는데도 서로 섞이지 않았다. 한쪽은 적토색으로, 다른 한쪽은 검은색으로 계속 흐르는 게 아닌가. 이유는 강물의 온도와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네그루강의 수온은 28도이고 유속은 시속 1.5∼2㎞다. 반면 솔리모이스강은 22도의 찬물이요 시속 7㎞로 흐른다. 그래서 두 강이 만나 하나의 강을 이뤘지만 물이 섞이지 않고 여전히 두 가지 색깔로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6㎞ 이상 지나면 결국은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물이 섞여 한 색깔로 흐른다. 아마존강에는 1100종 이상의 물고기가 살고 수천 종의 나무가 원시림을 이룬다.

거대한 아마존강도 발원지가 있는 것처럼 우리 한국교회도 발원지가 있다. 그 발원지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는 5만개 넘는 교회가 있는데 한국교회라는 영적 아마존을 이루고 있는가. 지금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문제를 비롯해 각종 반기독교적 정서와 상황이 교회 생태계를 공격해 오고 있다. 교회들이 연합해 거대한 강을 이루지 못하고 개천이나 도랑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강 앞에 서 있던 나에게 주님께서는 아마존의 물소리를 통해 이렇게 교훈해 주시는 듯했다. 이 거대한 아마존강도 처음에는 물방울 하나로 시작했고 수만 개의 개천과 도랑, 1000개 이상의 강이 모여 거대한 바다 같은 강을 이뤘노라고 말이다.

한국교회도 하나 되면 못할 일이 없다. 5만개의 교회가 힘을 합치고 마음을 모아 거대한 영적 아마존강을 이루면 안팎의 수많은 공격도 다 막을 수 있다. 교회 생태계를 지켜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와 문화도 형성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아마존 같은 연합된 공교회를 이뤄 공적 사역을 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도랑의 교회와 개천의 교회들이 모이고 합쳐 거대한 강을 이뤄야 한다.

다음 주부터 각 교단마다 대부분 총회를 한다. 이번 총회에선 다툼과 분열을 일삼지 말고 어떻게 하든 한국교회를 지키며 공교회를 이루는 총회를 하자. 연합해 공교회를 이루기 위한 총회를 하고 공적 사역을 하는 데 마음을 모으는 총회를 하자.

아마존강의 거대한 모습과 다투고 분열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된다. 아마존의 강물을 통해 주신 주님의 교훈이 가시질 않는다. 한국교회도 하나 되고 연합하면 못할 게 없노라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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