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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뭄바 카품파] 한국의 교육지원, 고마워요



잠비아와 대한민국의 외교 관계는 1990년부터 지속되었지만 2014년 주한 대사관이 설립되었고 초임 대사로 한국에 왔다. 공관 개설의 주목적은 공적개발원조(ODA)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었다. 잠비아는 한국이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였고 더 이상 원조받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고 활용할 부분이 많다고 보았다. 한국은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나누려는 노력을 해 왔다. 2011년부터 잠비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5개국(말라위, 나미비아,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의 직업기술교육 개선을 위하여 유네스코를 통해 BEAR(Better Education for Africa’s Rise)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잠비아는 BEAR 프로젝트에 의해 중등교육과정에 직업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동시장 분석과 학습자료 개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중등직업교육은 환경적, 정치적 수요에 의해 시범학교, 교육과정 재구성 등으로 가능해졌다. 노동시장 분석은 643개의 여행업과 건설업 회사를 대상으로 고용, 직무능력 격차, 구인정보, 업무만족도, 교육, 훈련에 관련된 조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과 학습자료 개발이 진행되었다. 특히, 벽돌공사·미장, 목공·소목, 전기·건설, 금속가공·용접, 배관공사, 관광업에 대한 6개 교재가 만들어졌고, 곧 공식 교과서로 활용된다.

BEAR 프로젝트의 장점은 더 있다. 한국의 자문을 받은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노동시장 분석에서 교재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했기 때문에 현장 적응력이 높다는 점이다. 또 다양한 지원 사업을 엮어서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잠비아 남부 마자부카 지역 네가네가 마을의 브리지 지역학습센터에서는 BEAR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벽돌 쌓기, 미장 이론수업을 지역주민에게 교육하고, 지역학습센터 건축에 참여토록 했다. 학습과 실습에 참가한 주민 중 19명은 잠비아 국가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이후 소득은 3배가 올랐다고 한다.

한국의 국제개발구호 NGO인 굿네이버스는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잠비아의 기초교육을 지원한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와 함께 아동보건, 교육, 위생과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잠비아 루사카 총웨 지역의 음팡고 마을 아이들은 2시간을 걸어서 통학하기 때문에 입학률이 5%대이고 중도 탈락률도 높았다. 이 마을에 희망학교가 세워지고 통학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되자 입학률이 향상되었다.

아프리카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큰 지원을 받고 있다. 잠비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의 작은 프로젝트에 아프리카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현장의 실질적 변화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직업교육과정을 공여국 전문가가 직접 개발한다면 잠비아의 현실과 맞지 않아 활용되기 어렵다. 또 공여국 전문가의 역량은 향상되겠지만 잠비아는 계속 원조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전문가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잠비아도 머지않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정부의 지원에 잠비아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뭄바 카품파 주한 잠비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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