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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빌리 그레이엄을 넘어서
지난 한 세기를 풍미한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소천했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여기서 굳이 논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한 매체는 그를 “북미 복음주의 기독교의 얼굴을 바꾼 인물”로 평했다. 칭찬에 인색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위대한 빌리 그레이엄”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수식어 ‘위대한’의 철자로 모두 대문자(GREAT)를 사용함으로써 존경심의 강도를 높였다. 지도자가 훌륭한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의 역량과 영향력의 크기만큼 떠난 자리의 공백도 커진다는 문제가 남는다. 그래서 소...
입력:2018-03-06 22:21:06
[시온의 소리] “영미! 영미!” 소통법
우리 집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돌덩이를 밀어놓고는, 그 앞에 가서 길을 닦아주고 쓸어주는 참 우스꽝스런 경기, 컬링. 한번 시작하면 세 시간 가까이 관객을 꼼짝 못하게 잡아두는 바람에 심장 고혈압 안압 방광 디스크 심지어 청력에까지 이롭지 않을 것 같은 경기, 컬링. 서울도 아닌 무명의 지방 팀이면서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강팀들을 모조리 한 판씩 이겨버리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까지 따냈으니 이들의 활약은 누가 뭐래도 이번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였다.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준 여자 컬링팀과 모든 참가 선수에게 감사와 응원의 박수...
입력:2018-02-26 08:05:01
[시온의 소리] 사실이면서 진실을 추구하는가
내 고향은 충청도가 아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대전에서 목회한 지 어언 23년이 되었다. 대전이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새롭게 자리 잡은 터전의 인문학적 배경과 지정학적 사연에 관심을 쏟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느 해 전북 무주를 들렀다 오는 길에 무주 제1경(景) 나제통문(羅濟通門)을 방문했다. 무주군 설천면과 무풍면 사이 석모산을 뚫어 건축된 암석 터널이다. 이 굴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국경 출입소로 알려져 왔다. 그 아래 흐르는 설천과 높이 50m 정도의 낮고 기다란 석모산 줄기는 이쪽과 저쪽을 확실히 나...
입력:2018-03-06 22:21:07
[시온의 소리] 어거스틴을 쫓아내는 교회 1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한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성 어거스틴이다. 그가 있었기에 고대 말과 중세 초기, 로마 제국 혼란기의 기독교가 존립할 수 있었다. 어거스틴 없는 교회사는 어떨까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비록 길고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긴 했지만, 신학은 물론이고 정치 철학 문화 등 전방위 영역에서 그가 일군 성취와 쌓은 성채는 아름답고 웅장하다. 그런 그가 처음부터 기독교인이었던 건 아니다.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 어린 기도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대한 열망과 성적 욕망으로 기독교 신앙을 거부했다. 19세에 지금은 망실된 ...
입력:2018-02-19 08:05:01
[시온의 소리] 리더십 승계
한 지도자가 인생에서 마지막 경험하는 단계는 자신의 비전을 다음 지도자에게 전해주고 아름답게 손을 놓는 것이다. 지도자의 마지막 단계는 ‘성공(Success)’이 아니라 ‘승계(Succession)’다. 참된 승계를 통해 하나님의 선을 이루는 것이다. 자신의 임무를 잘 완수해서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주자에게 그 비전과 일을 잘 이어가도록 넘겨주는 데 실패한다면 선한 지도자라 인정받기는 어렵다. 지도자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설사 자신이 잊힐지라도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나는 것을 용기 있게 받아들이는 것...
입력:2018-02-12 08:05:01
[시온의 소리] 설국에서 평화의 눈꽃을 피워라
얼마 전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하는데 내게 축시를 요청해 왔다. 시를 구상하면서 이번 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사연, 평화의 제전을 향한 염원을 시어로 담고 싶었다. 그때 쓴 ‘설원 위에 새겨질 평화의 대서사시여’란 시의 일부를 소개한다. ‘어둠에 쌓인 밤의 적요를 깨우며 달려왔던/ 저 동방의 눈부신 새벽기차여/ 수많은 곡절과 난관 속에서도 불굴의 투혼으로/ 눈 덮인 산과 골짜기를 넘어/ 하얀 서리 내려앉은 은빛 빙판 위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
입력:2018-02-05 08:05:01
[시온의 소리] 신앙의 요체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 박사는 경제학의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전례 없이 풍요롭지만 결핍을 앓고 있는 현대 서구사회를 진단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결핍은 흥미롭게도 소득의 빈곤이 아닌 역량의 빈곤이다. 센은 부유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고임금 소득자가 겪는 역량의 결핍을 자신이 개발한 ‘빈곤율 지수(sen index)’를 통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부유한 흑인이 아프리카의 가난한 흑인보다 더 역량의 결핍을 겪을 수 있다. ...
입력:2018-02-01 08:05:01
[시온의 소리] 좋아요!
난 강의하고 글 쓰는 일이 참 좋다. 내 강의를 듣고, 내 글을 읽은 이들이 ‘좋아요’를 표현해줄 때 특히 좋다. 그러나 청중과 독자는 반응에 인색하다. 여성보다 남성이, 청년보다는 중장년이 반응에 인색하다. 또 사회적 지위나 학력이 높을수록 더 인색하다. 자발성 없이 강제로 참여한 경우에 더 그렇다. 이러한 조건들을 두루 겸비한 나이 많고 지위 높은 이들, 반강제적으로 강의를 듣는 이들은 정말 두려운 청중이다. 설교자들은 “아멘”이라도 강요할 수 있지. 세상에서 공감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은 엄마다. 아빠는 아직 말을 못 하는 아이...
입력:2018-01-29 08:05:01
[시온의 소리] 효율과 효과
‘효율’과 ‘효과’는 뜻 차이가 정확히 구분돼 사용되는 건 아니지만 각자 독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효율적(efficient)’이란 표현은 투자에 대한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결과가 발생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는 비용과 낭비 및 불필요한 노력을 최소화하는 행위와 연관된다. 물리학적으로 효율은 기계의 일한 양과 공급되는 에너지 비율로 결정된다. ‘효과적(effective)’이란 표현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결과가 창출되는 경우에 사용된다. ‘어떤 목적을 지닌 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보람이나 바람직한 결과’라는 ...
입력:2018-01-25 08:05:01
[시온의 소리]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두 가지 잣대
한국 정치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인 적이 없었다. 4대강 사업부터 국정농단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년 동안 벌어진 일련의 정치적 사건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으로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을 초대하는 서한을 보냈던 국회의원이 지금은 정반대의 편지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보냈다. 우파라서? 보수라서? 국가정보원 돈을 가져다 썼던 당시 대통령을 향해 직원이 그랬단다. 치사하다고. 부하 직원과 국가의 공조직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사용해야 할 돈을 버젓이 임의로 가져다 쓰는 것은 그가 좌파든 우파든 해서는 안 될 일...
입력:2018-01-22 08:05:01
[시온의 소리] 중독사회를 어찌할 것인가
게임중독으로 폐쇄 병동에 입원했던 고등학생이 고의로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그 학생은 화재경보가 울리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동시에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환자복 차림으로 병원을 탈출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집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이미 그 학생은 게임중독으로 몇 차례 입원한 경력이 있었다. 꿈을 키우며 역동적으로 살아야 할 청소년이 게임중독이라는 괴물에 사로잡혀 족쇄가 채워져 삶의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
입력:2018-01-18 08:05:01
[시온의 소리] 선한 교회
오래전 짐 콜린스(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Good to Great’(국내에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역간)라는 기업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 있다. 그 책의 영향력이 교회까지 미쳐 ‘좋은 교회를 넘어 위대한 교회가 되자’는 표어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는 이를 정반대로 적용해야 한다. ‘Good to Great’가 아니라 ‘Great to Good’이다. 교회는 위대한 교회가 아니라 선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지, ‘나는 위대한 목자’라고 ...
입력:2018-01-15 08:05:01
[시온의 소리] 강철비는 무서워
지난해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웠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미처 자리를 잡기도 전에 안팎으로 우환이 많았다. 특히 ‘막말’이라고 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막말 배틀’로 인해 전쟁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북한에서 또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지는 않았는지, 괌에 사는 사람들이 대피소동을 벌이지는 않았는지, 미국에서 ‘한반도 불바다론’ 따위의 강경발언을 쏟아놓지는 않았는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그야말로 ‘밤새 안녕&r...
입력:2018-01-11 08:05:01
[시온의 소리] 시온의 소리를 들으라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불멸의 기록이다. 장대현교회에 임한 성령의 강권적 역사로 인해 저녁에 시작한 집회가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이어졌고, 성도들은 가슴을 치며 눈물로 회개했다. 그날 밤의 영적 각성은 기생과 환락의 도시 평양을 거룩한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바꿨다. 그런 부흥운동의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는 2007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념집회를 가졌다. 그런데 그 뜻깊은 행사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큰 시험이 찾아왔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이 터진 것이다. 물...
입력:2018-01-08 08:05:01
[시온의 소리]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을 쓴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까지 끌려갔다가 살아 돌아왔다. 그가 수용소 네 곳을 옮겨 다니고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깨달은 건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록 육체적 자유도, 환경의 선택권도 없었지만 그에겐 그를 감시하는 나치보다 더 많은 자유와 선택을 행사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고통 받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을 찾도록 일깨워주고 도와주는 일 또한 게을리...
입력:2018-01-04 08:05:02
[시온의 소리] 시간 사용 설명서
예수님이 체포되실 때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시종 말고의 오른쪽 귀를 칼로 베어버렸다. 이를 보신 예수님께서 귀를 다시 붙여주시자, 말고는 새 귀를 만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해피 뉴 이어(ear)!”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 하늘에서 가느다란 관을 통해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이 관에는 꼭지가 없어 물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그 물이 언제 멈출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물이 바로 시간이다. 우리 인생의 재료가 시간이니 시간은 곧 생명이다.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시간을 돈이라며 아껴 쓰라고 ...
입력:2018-01-01 08:05:01
[시온의 소리] 사자성어로 보는 세태와 교회의 과제
매년 연말이 되면 교수신문은 그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교수들의 중지를 모아 선정한 사자성어는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당대의 현안을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올해도 교수신문은 전국 1000명의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4%의 교수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 깨뜨릴 파(破), 간사할 사(邪), 나타날 현(顯), 바를 정(正)으로 구성된 이 사자성어는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개혁운동 500주년을 맞은 교회에 있어...
입력:2017-12-28 08:05:01
[시온의 소리] 책이 살렸다, 책을 살리자
정신없이 살던 내게 한 해가 저무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해 달라고 할 때다. 한 해 동안 읽었던 100여권과 구매한 책을 중심으로 추천 리스트를 고르고 고른다. 선정 기준 가운데 하나는 국내 저자의 것이다. 외국 저자들의 책 가운데는 빼어난 문장, 돋보이는 성찰, 전개 능력 등 감탄할 만한 작품이 많다. 최고의 책이라고 손꼽을 만한 것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국내 저자의 것을 고르는 것은 이 땅의 문제를 이 땅의 사람이 이 땅의 언어와 경험, 사유로 직면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정...
입력:2017-12-25 08:05:01
[시온의 소리] 목자들의 크리스마스
대강절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자세 중 하나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사건을 주의 깊게 묵상하는 것이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세상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세상은 무지와 무관심 속에서 침묵했지만 하늘의 천사들은 침묵할 수 없었다. 메시아가 출생하셨을 때 영적 세계의 비밀을 역사 속에 증거할 수 있는 존재는 천사밖에 없었다. 천사들을 통해 소식을 제일 먼저 받은 사람은 목자들이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 출생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집에 계실 때 경배하러 왔지만, 목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아직 구유에 누워 계실 ...
입력:2017-12-18 08:05:01
[시온의 소리] ‘처럼’이라는 말의 무게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序曲)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요즘 떠오르는 시구다.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닐 만큼 죽음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지 않은가. 삶에 대한 깊은 관조가 돋보이는 이 시의 주인공은 바로 윤동주다. 그는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대로 시를 쓸 때마다 원고지 말미에 날짜를 적어두곤 했는데,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시에는 1934년 12월 24일이라고 적혀 있다. 겨우 열일곱의 나이에,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런 시를 쓰다니. 그랬다. 시인 윤동주가 성탄절을 기...
입력:2017-12-14 08:05:01
[시온의 소리] 종교인 과세, 시험대에 오르다
“목사님, 주저하다가 메일을 드립니다. 과연 목사가 받는 사례비가 세금을 낼 만한 소득인가요. 성경에 보면 언약 백성이 봉헌한 헌금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고 그중 얼마를 교회가 목사 사례비로 책정해서 받는 것인데 성경 원리대로라면 어떻게 하나님의 것인 목사 사례비를 세금으로 바칠 수 있단 말입니까. 목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 것인가요.” 얼마 전 한 목회자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같은 목회자로서 이분의 의견을 어느 면에선 공감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가 아니고 다종교 국가이기 때문에 종교인 과세 ...
입력:2017-12-11 08:05:01
[시온의 소리] 어리석은 자에게는 하나님이 없다
1627년 렘브란트는 21세의 젊은 나이에 성경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화폭에 담았다. 그림 속에는 어두운 방에서 나이 든 부자가 동전 한 닢을 주의 깊게 불빛에 비춰 보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안경을 끼고 무언가를 살피고 있다. 그의 방안에는 온갖 서류가 가득하고 책상 위에는 금화와 은화가 쌓여 있다. 그리고 그의 주변 사방에는 깊은 침묵이 드리워져 있다. 촛불에 동전을 비춰 보는 그의 모습은 빈틈없는 자산관리를 떠올리게 하고, 촘촘히 쌓인 서류는 수많은 계산과 거래를 짐작하게 한다. 그는 밤잠을 잊고 열심히 일하며 더 큰 곳간...
입력:2017-12-07 08:10:01
[시온의 소리] 송년회가 두려운 주 집사에게
“저, 목사님, 술 마시고 난 후 기도해도 되나요?” “물론이죠.” “그럼, 기도하고 나서 술 마셔도 되나요?” “…” 바야흐로 이런 질문을 할 시기다. 송년 모임. 직장 생활을 하는 신앙인들에게는 참 부담스러운 자리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술 때문이다. 술자리에 합석해도 될지, 잔을 받아도 될지, 따라줘도 될지…. 마시자니 교인인걸 아는 주위 사람들 시선이 두렵고, 안 마시자니 왠지 소외당하는 것 같고. 그러다 상사의 압력으로 딱 한 잔 받아 마시고는 죄의식으로 마음은 무거워지고…. 술에...
입력:2017-12-04 22:25:03
[시온의 소리]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500년 전, 믿음의 선진들은 이른바 암흑기로부터 기독교 복음을 되살리는 개혁운동을 일으켰고 회복된 개혁신학의 튼실한 토대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유럽의 개혁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개혁자들과 로마교회 신학자들 사이에 수많은 신학논쟁이 불거졌고 이어지는 한 세기 동안 치열한 토론과 연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붙들고 있는 다양한 신앙고백이 완성됐다.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 벨직 신앙고백, 도르트 신앙고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Sola Scriptura) 개혁운동의 핵심은 한마디로 인본주의 무당종교로 전락한 중세교회로부...
입력:2017-11-30 08:05:01
[시온의 소리] 의심과 믿음
나는 의심이 많다.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아 경계한다거나, 교회의 어두운 모습을 보고 의심한다는 것이 아니다.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많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존재하는가’라는 신학적인 것부터 ‘과학과 종교학의 눈부신 발전과 연구 성과에 비추어 기독교 신앙이 합리성과 신비함을 간직할 수 있겠는가’라는 제법 묵직한 학문적 의문, ‘과연 기도는 응답되는 걸까’라는 신앙적 의문, ‘나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맞는가’라는 나 자신에 대한 회의에 이르기까지 숱하게 많다. 그런 의심 잘 날 없다. 그렇지만...
입력:2017-11-27 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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