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의 거목인 박희민 목사가 26일 오전 3시 향년 86세로 소천했다. 고 박희민 목사는 나성영락교회 담임목사를 은퇴한 뒤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 재단이사장과 새생명선교회 대표로 마지막까지 교계를 섬겼다.
전립선암 재발로 고생하던 박희민 목사는 암이 전이돼 투병생활하던 중 자택에서 별세했다.
아들 피터 박 씨는 “아버지는 어젯밤 새벽 3시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아버지는 그가 살았던 아름답고 축복받은 삶과 하나님이 그에게 보내신 멋진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을 섬기면서 풍요로운 삶을 사는 방법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고 박 목사는 1936년 충남 예산에서 교육자 집안의 4남2녀 중 4남으로 태어나 김천고등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학 사학과를 수석졸업했다.
1968년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2년 후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자 미국 유학 길에 올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토론토대학 녹스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학에서 메릴 펠로우 연구생활을 했다. 2017년 12월 16일에는 미국 남가주 아주사에 위치한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롱아일랜드 교회를 거쳐 74년부터 토론토한인장로교회에서 담임목사로 14년간 사역한 후 88년초 나성영락교회 2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고 박 목사는 16년간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면서 사회적으로도 한흑기독교연맹 공동회장, 우리민족서로돕기 미주대표, 4·29 장학재단 이사장, 풀러신학교 이사 등 많은 사회 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의 대표를 맡아 공헌해 왔다.
최근 KCMUSA가 출간한 미주한인교회사는 박희민 목사가 발행인으로서 남긴 마지막 유작이 됐다.
박 목사는 발행인 인사말에서 “현재와 과거의 역사적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과거 역사를 재해석하고 조명해 봄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다”며, “이점에서 120주년을 맞아 미주한인교회사를 출간한 것은 미주 한인 교회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전환점이 될 뿐 아니라 200주년을 향한 미주 한인 이민 교회의 비전을 바라보게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상, 아세아인상(Cal-State), 추양목회대상(숭실대학교), 대한민국 국민 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저서로 『예수의 침묵』, 『이전보다 큰 영광』, 『21세기 영적 리더십』 등 35권 정도를 남겼으며 역서로 『유머 있는 설교』가 있다.
유족으로는 박영자 사모와 아들 피터 박, 며느리 헬렌 박, 딸 조이와 사위 거스, 그리고 5명의 손자 손녀, 알렉스야, 네이트, 호프, 살리스, 비비가 있다.
장례식은 5월 12일 오후 12시 가주장의사(9830 Lakewood Blvd. Downey, CA 90240)에서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으로 개최된다. 박희민 목사는 KPCA 제22대 총회장을 지냈다.
하관예배는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Hollywood Hills Forest Lawn(6300 Forest Lawn Dr, Los Angeles, CA 90068)에서 열린다.
장례위원장은 박상근 목사, 장례집행위원장은 박성규 목사가 맡는다.
장례위원회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 문: 김대순 목사, 허영진 목사, 황천영 목사, 김인식 목사
위 원 장: 박상근 목사(총회장), 부위원장: 서명성 목사(부총회장), 이화영 장로(장로부총회장)
총 무: 김도완 목사(총회 서기)
위 원: 강세훈 목사, 박용진 목사, 이진만 목사, 이창수 목사, 한성수 장로, 백남욱 장로, 이상훈 목사, 이재광 목사, 박성규 목사, 정중한 목사, 조준석 목사, 김석훈 목사, 장덕인 목사, 김동현 목사, 최동수 목사, 김종훈 목사, 한광호 장로, 김치문 목사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