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아르헨티나 교향악단 지휘 "영광스러운 기회에 하나님께 감사"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지휘자 윤임상 교수가 단원 및 출연진과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음악을 공유함이 제게는 큰기쁨이었지만  제게 있어 큰 감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이들과 같이 나눌 수 있던것이 보다 큰 기쁨이요 감사 였습니다.”

남가주의 라크마(LAKMA) 심포니오케스트라/합창단 음악감독인 윤임상 월드미션대학교 음대 교수가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 초청으로 베르디 오페라 ‘레퀴엠’을 지휘하고 돌아왔다.

유럽 문화의 영향을 깊게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연주도 유럽 지역에 버금가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더불어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이 많아 오페라 연주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코르도바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코르도바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1651년에 처음으로 생긴 도시이며 교육과 음악, 문화가 가장 발전된 곳으로 꼽힌다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과 코르도바 주립합창단 역시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향악단의 뒤를 잇는 높은 경지의 음악 실력을 갖추고 있다.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의  정기 공연 베르디의 ‘레퀴엠’은 11월 30일 과 12월 1일 코르도바 리베르타도르 산마르틴 극장에서 열렸다.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은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는 유서 깊은 교향악단으로 단원이 85명에 이른다. 코르도바 주립합창단도 73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65명의 단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연주회가 열린 코르도바 리베르타도르 산마르틴 극장도 131년 전 세워진 웅장한 정통 이탈리아식 오페라 극장이다. 

 
윤임상 교수(오른쪽)와 하드리안 아빌라 알수사 극장장


공연 기간은 이틀이었지만 일곱 차례의 리허설을 이끄느라  윤임상 교수는 10일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머물러야 했다.

“저의 제자 중에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박종휘 지휘자가 저를 소개했습니다. 이곳 남가주에서 디즈니 콘서트홀이나 LA천사의모후대성당 등에서 연주한 라크마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연주 동영상을 보고는 즉각 초청장을 보내 왔어요.”
 
윤 교수는 코르도바 주립교향악단의 연주자들이 아주 잘 훈련된 프로들이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음악가 정신이 뛰어났습니다. 음악에 대한 자세나 본인의 연주에 대한 시각 등이 분명했어요. 그리고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는데 기반이 매우 탄탄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윤 교수는 연주자들의 스타일이 미국보다는 유럽 쪽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윤임상 지휘자와 솔로이스트들이 리허설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히 합창단이 인상적이었어요. 소리가 달랐습니다. 두껍고 강한 보이스였습니다. 오페라 곡에 아주 적합한 소리였어요. 준비가 아주 잘 된 합창단이었어요.”

윤 교수는 “음악은 만국공통이고 한편의 멋진 드라마를 펼치고 온 느낌”이라고´말했다.

“미국에서 지휘하다가 다른 문화에는 얼마나 적용이 될까 궁금했는데, 오히려 더 잘 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기회였고요.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연주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하드리안 아빌라 알수사 극장장은 내년 정기연주회를 위해서도 윤 교수에게 “꼭 와 달라”며 지휘를 부탁했다. 모든 대우와 대접도 각별했다.

“덕분에 아주 성공적으로 모든 연주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이태리 피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들과 함께 자신들이 추앙하는 베르디 대곡을 함께 나누며 이들 문화의 우수성을 깊이 느낍니다.”

윤 교수는 “앞으로 동유럽에서도 지휘 할 시간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 “현재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요청이 들어와 교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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