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소장품 등 전시 현대자동차, LACMA에서

사진은 이번 '한국 미술의 근대' 전시회에 전시되는 이인성 '경주의 산곡에서'(1934, 리움미술관 소장). <사진=리움미술관,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LA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사이의 공간 : 한국 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를 오는 9월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를 서구권 미술 기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현대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전시이자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두 번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작가 88명의 작품 130여점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63점을 비롯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 등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여러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작가뿐 아니라 조선 말기부터 광복 전까지 해외 문화 교류기에 한국 근대 미술사 형성에 영향을 주고받은 유럽, 미국, 일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6·25 전쟁 이후 근현대 시기로 이어지는 과도기 시절의 유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하나의 선상으로 엮어내 근대 시기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구에 주로 소개된 한국의 전통 유물 혹은 현대 미술작품이 아닌 전통과 현대를 잇는 근대 시기에 방점을 둔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미가 깊다는 게 현대자동차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와 LACMA의 10년 장기 파트너십 가운데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장기간의 연구와 기획을 통해 마련됐다. 영문 도록도 함께 출판된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연함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시는 다른 문화와의 접촉 및 교류를 통해 작가들의 새롭고 다양한 창의적 시도들이 등장한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던 근대 시기를 조명하고 있다"며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한 현대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은 한국 미술사를 재조명하고 전 세계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대적 변곡점을 맞으며 형성된 한국 미술의 근대성을 폭넓은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뜻깊은 대화의 장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자동차는 LACMA와 2015년부터 이어온 장기 파트너십 활동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다룬 다수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개최했으며, 2019년에는 해외에서 진행한 최초의 한국 서예 전시도 선보인 바 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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