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불꽃놀이쇼 취소 늘어나 코로나에 가뭄 겹쳐, 공항은 벌써 분주

독립기념일 저녁에 열리는 화려한 불꽃놀이 쇼를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진=EPA연합>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규제는 크게 완화됐지만 올해도 독립기념일(7월4일) 행사를 취소하는 도시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에다 공급망 혼란에 따른 물류 공급 부족과 급등한 물가, 인력 부족에 가뭄 등까지 겹치면서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데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불꽃놀이를 즐기지 못한 주민들은  3년 연속 불꽃놀이를 보지 못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메릴랜드주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도시인 오션시티,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미니애폴리스 시등이 인력 부족으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새크라멘토 시청은 "조만간 주최할 주 박람회와 음식 페스티벌에 인력을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가주 클레어몬트시 등 화재가 빈발하는 지역에서는 건조한 날씨에 불꽃놀이를 할 경우 대형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행사를 취소했다.

클레어몬트 시청은 "불꽃놀이를 하려면 미리 65만 갤런의 물을 뿌려놓아야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규제 탓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클레어몬트 시청은 매년 독립기념일 저녁에 개최해 온 콘서트는 열 계획이다.

북가주 노스 레이크 타호 시는 불꽃놀이 대신 드론 쇼를 대안으로 준비했고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는 레이저쇼를 독립기념일 저녁에 진행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 최대 도시인 피닉스시는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화약을 확보하지 못해 행사를 취소했다. 계약업체가 공급망 문제 탓에 올해에는 화약을 판매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한편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여행 행렬이 시작된 가운데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사태가 속출하며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4,800만 명 가량이 장거리 여행에 나서고, 1,290만 명 이상이 항공여행을 할 것으로 추산됐다.

항공정보업체 '호퍼'는 "항공 여행객 가운데 1,100만 명은 미국 내 여행, 180만 명은 해외 여행객"이라며 하루 평균 260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이번 주말 이용객이 71만5000만 명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로스앤젤레스(LA), 덴버, 댈러스, 시카고(오헤어), 뉴욕(JFK) 공항 등이 이번 연휴에 각각 50만 명 정도이 여행객이 몰려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손꼽혔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항공요금이 고공행진 하고 있는데도 '보복 여행' 심리가 살아나면서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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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국적으로 항공 스케줄의 약 25%가 1시간 이상 지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대규모 인력 감축 및 조직 축소를 단행한 항공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항공여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여행의 경우 이번 연휴 집에서부터 8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여행객 수는 4,790만 명 이상으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미자동차협회(AAA)가 밝혔다.

AAA는 이동객 수가 가장 많은 날은 30일과 1일, 상대적으로 정체가 덜한 날은 2일과 4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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