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은 소외된 약자 챙기길" 한국 대선 재외국민 투표 돌입

LA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국민 투표소에서 23일 유권자가 자녀와 함께 한국 대통령 선거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 제 20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23일 전국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에 등록한 유권자를 상대로 일제히 시작됐다.

재외국민 투표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있는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에 등록한 미국 현지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 등 재외선거 유권자는 모두 5만3,073명이다. 19대 대선 당시 등록 유권자와 비교하면 22.2% 감소한 수치다.

한인들이 밀집한 미국 서부 LA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투표소가 열리자마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1시간을 차로 달려 LA 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은 전재홍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록 미국에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너무도 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새 대통령이 국민을 소중하게 여기고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챙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덕찬(69) 씨는 65세 이상 복수국적 허용 제도로 50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의 대선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장씨는 "그동안 마음은 늘 서울에 가 있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의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는 모두 4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는 이날부터 6일 동안 문을 열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카운티,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의 투표소는 25일부터 사흘간 운영된다.

워싱턴 DC와 뉴욕 등 동부 지역 유권자들도 각 공관에서 마련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뉴욕 총영사관은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편의를 위해 뉴욕의 투표소까지 대형버스를 한 차례 운영키로 했다.

이날 미국 내의 각 재외 투표소 입구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발열 여부를 점검하는 체온 측정기와 손소독제 등이 비치됐다.

체온이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유권자를 위해 별도 기표소도 설치됐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재외선거인 신분을 입증하는 영주권과 비자 원본 등을 지참하지 않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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