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말라위를 이토록 사랑하사' 조부모와 손주까지 한인 3대 선교사

농촌 마을에서 집회를 마친 뒤 최우영 김이슬 선교사 가정이 현지인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3대를 이어가며 그리스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한인 선교사 가족이 있다. 
 
최재노, 공선화 선교사 그리고 아들 최우영, 며느리 김이슬 선교사와 손자손녀(최현빈 예빈 새빈 가빈 성빈 루빈) 여섯 명까지 이들은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위에서 선교 가문의 뿌리를 내렸다.  
 
조선 땅에서 대를 이어가며 예수의 복음을 전하던 푸른 눈의 선교사들이 있었다. 일부는 여전히 한국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인 선교사 가정 3대가 아프리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온 삶으로 순종하고 있다.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도 약 30km 떨어진 브와타리카(Mbwatalika) 지역의 시골 마을 음꼼베(Mkombe)에는 이들 3대가 기도와 눈물과 땀으로 세운 선교 센터가 서 있다.
 
최재노 선교사(North West Mission 북서진선교회 대표)는 말라위로 오기 전 18년간 중국에서 가정교회를 세우고 현지인 목회자 교육에 헌신했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추방된 후에도 인천에서 중국 근로자들과 유학생들을 가르쳤다. 
 
하나님의 음성은 그를 아프리카 말라위로 불러 세웠다. 최재노 선교사는 2011년 말라위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얼마뒤 2014년 최우영, 김이슬 선교사 부부가 아버지를 따라 말라위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학교를 다닌 최우영 선교사는 한동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전문인으로서 선교적 삶을 살겠다는 포부를 갖고 교회에서 선교 사역을 돕던 그를 하나님께서는 풀타임 사역자로 부르셨다. 
 
한국에서는 교회의 중국어 선교부서에서 통역 및 번역을 하며 섬겼고, 이후 제자들의교회 파송으로 부친 최재노 선교사가 사역하는 말라위로 사역지를 옮겼다. 
 
현재 북서진선교회에서 디렉터로 섬기고 있으며, LA 소재 월드미션대학교에서 M.Div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공부하고 지난 11일 목사 안수를 받았다.
 
말라위는 1인당 GDP가 367달러(2019년 기준)로 하루에 1달러를 겨우 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최 선교사 가족은 중국에서부터 해오던 현지인 목회자 재훈련 사역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현지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는 사역이 미션의 중심을 차지한다.  
 
최우영 선교사는 부친을 도와가며 통역과 강의를 통해 현지 목회자들을 섬기고, 선교회의 행정을 포함한 다양한 사역을 감당한다.
 
하지만 극빈국 말라위에서 ‘밥과 약품’은 배놓을 수 없는 선교의 통로다. 
 
“현지인들의 사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사역과 더불어 기초 식량 지원, 의료, 교육, 우물 파기와 작물 제배 등 생존 문제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역도 꼭 필요합니다.”
 
이들은 선교센터에 교실 2개 규모의 유치원을 마련해 어린이 사역을 진행하며 조그만 병원도 건축했다. 
 
“아직 의료진, 의료기기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을 더하시리라 믿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오랜 식민지 통치를 받아 온 말라위는 특별한 지하자원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잔혹한 내전과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외국인을 보면 일단 손부터 벌리고 본다. 식민 통치에 대한 피해 보상 의식에다 의존 습관이 더해진 결과다.
 
“선교회 직원이나 훈련 받으러 온 목회자들이 도난 사건을 여러번 저질렀습니다. 결국 꾸준하게 말씀을 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더군요. 그런데 올해 초 업무용 노트북을 도난당했었는데 3주 뒤 이 노트북이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대문 앞에 놓여있는 채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말라위에서는 종종 전기가 끊어진다. 현지 교인은 10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여섯 자녀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푸르른 아프리카의 자연 속에서 뛰놀며 성장한다.
 
그러나 코로나 팬더믹으로 홈스크룰링을 해야 한다. 그나마 인터넷 네트웍이 부족한 환경이라 온라인 수업도 불가능하다. 
 
김이슬 선교사는 4년전 처음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았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그곳에는 ‘하나님께서 조선을 이토록 사랑하사…’라고 써 있더군요. 그때 그 글이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말라위를 이토록 사랑하사…’라고 다가왔습니다. 3, 4대를 이어온 선교사님들의 헌신으로 한국 교회가 이처럼 성장했듯이, 저희도 하나님께서 대를 이어 쓰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3대 선교사 가정이 아프리카땅에서 사역을 이어가는데 필요한 것이야 한둘이 아니고 불편한 것도 따져보면 끝이 없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은 이 모든 걸 넘어서는 기쁨이요 힘이다.
 
“도로 사정이나 교통수단이 부족한 곳이라 중고차 SUV가 절실할 때가 많지요. 인터넷 비용도 너무 비싸서 답답할 때가 참 많고요. 그리고 아이들 교육비는 항상 기도제목입니다. 주님은 신실하십니다. 베푸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 뿐입니다.” 
 
교회의 선교 열정이 사그러들었다는 탄식이 잦아진 시절이다. 
 
한국교회를 일으킨 선교사들의 대를 이은 헌신도 끊임없는 동참과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한 일이었다.
 
3대 선교사 가정을 통해 조용히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일궈지는 하나님의 나라에 그리스도인의 동역이 필요하다.
 
문의 북서진선교회 홈페이지 www.nwmission.net  
 
후원계좌 
신한은행 805-06-545922 최우영 
 
최우영 선교사 카톡 아이디 
yourong 루빈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