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떻게 문화강국이 됐는가" NYT, 한류 콘텐츠 성장 배경 집중 조명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떠올랐다며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은 한국에 유학중인 외국 학생들이 추석 연휴에 윷놀이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연합> 



 
한류 붐이 전 세계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주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한국이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배경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은 어떻게 문화계 거물이 됐는가(From BTS to 'Squid Game': How South Korea Became a Cultural Juggernau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 상황을 분석했다.
 
NYT는 “한국이 주로 현대 자동차와 삼성 스마트폰, LG 가전제품 등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제는 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이런 성공이 하룻밤 새 일어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TV 프로그램과 음악은 대부분 내수용이었는데, 지금은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와 '오징어 게임'·'기생충' 등 한국 드라마·영화를 삼성 스마트폰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NYT는 “이런 문화 콘텐츠의 성공으로 한국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며 “지난 9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은 '한류'(hallyu) 등 한국 문화 관련 단어 26개를 새로 실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NYT는 "한국이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과거 일본·미국을 벤치마킹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은 수년 동안 할리우드나 다른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에 대해 공부했고, 도입한 기술에 한국만의 감성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또 “넷플릭스와 같이 지리적 경계를 허무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기존 방송사와 차별화되는 독립 스튜디오의 성장, 제도적 지원 등도 한국이 외국 문화 소비자에서 주요 문화 콘텐츠 수출국으로 변모할 수 있게 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도 한국 문화콘텐츠의 성공에 기여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전쟁, 독재, 민주화, 급속한 경제 성장 등을 거쳐오는 동안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사람들이 보고 듣기를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예리한 감각을 키워온 점도 성공의 한 요소로 분석했다.
 
또 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 대부분도 소득 불평등과 계급 갈등 등에 기반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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