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성도 80% "온라인예배 계속 참석" 미주장신대 코로나 관련 설문조사

코로나 팬더믹 이후 이민교회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LA 주님의영광교회에서 열린 집회 모습.



 
교회가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닫힌 문을 활짝 열고 참석 인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예배를 드리게 됐다.
 
이민교계 한인 교회의 교인들은 10명 중 8명이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도 대면예배와 함께 온라인 예배에도 여전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포스트 팬더믹 시대에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풍부한 영성’을 꼽았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in America 총장 이상명 박사)는 최근 ‘Pathways for Tomorrow Initiative’ 프로젝트를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김경준 교수(상담심리학과 디렉터)가 프로젝트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아  기획 및 실행을 인도했으며 총 30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우선 ‘팬데믹 기간 동안 얼마나 주일 예배에 참석하였는가?’ 라는 질문에 75%가 ‘매주일 참여했다’고 응답해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많은 성도들은 온라인을 통해 주일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자녀들의 예배 참석과 관련해서는62.8%가 ‘매주일 예배에 참여했다’고 응답해 성인들보다는 저조한 예배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두 달에 한 번 이하’라는 응답도 21.4%로 나타나 부모의 10%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향후 대면예배가 완전히 회복된 후에 온라인 예배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0.2%가 ‘여전히 온라인 예배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목회자 그룹과 평신도 그룹이 비슷한 비율로 답변해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 70% 정도는 팬데믹 이후에도 온라인 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그렇다면 팬데믹 이후 대면예배와 온라인 예배의 참여 비율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이라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27%의 응답자가 7:3의 비율이라고 밝혀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8:2 및 9:1 비율도 26.2%와  25.3%로 거의 동등한 비율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약 80%는 대면예배가 완전히 회복되더라도 예배의 10-30% 정도는 온라인 예배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경준 교수는 “팬데믹 이전 주일예배의 참석 정도와 패더믹에서 회복된 이후 대면예배 참석 예상 비율과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주일예배를 꾸준히 참여해 왔던 사람들이 대면예배를 더 선호할 것이라는 가정이 틀렸음을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
 
또 “나이와 신앙 연수와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아 신앙의 연륜에 상관없이 이제 온라인 예배를 또 다른 하나의 예배 형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즌다”고 덧붙였디.
 
김 교수는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설문조사 결과는 팬데믹 이후 목회자의 역량과 관련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2가지 사항을 중복 선택을 하도록 한 결과, 무려 64.5%가 ‘풍부한 영성’이라고 대답해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39%의 응답을 얻는 ‘온라인 컨텐츠 개발을 위한 창의력’이었으며 ‘온라인 테크놀로지 숙지’가 27.7%로 뒤를 이었다. 
 
또 흥미롭게도 25.5%의 응답자는 팬데믹 이후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효과적인 성경공부 인도’를 선택했다. 
 
온라인 예배에 관련된 기술, 풍부한 영성과 함께 성도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을 목회자에게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주장신대는 주요 프로젝트로 선정한 ‘문화를 아우르는 이중언어 목회학 석사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도 목회자와 평신도의 인식을 조사했다.
 
교회 주일학교 예배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실태에 대한 문항에서는 영어 중심 예배, 한국어 중심 예배,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 병행하는 예배,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를 구별해 각각 따로 드리는 예배의 비율이 거의 25%씩 동등하게 나왔다.
 
주일학교 사역자의 ‘이중언어 사용 능력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여기는가’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는 87.3%가 ‘중요하다’ 혹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담임목사의 이중언어 능력과 관련해서는 69.9%가 ‘중요하다’ 혹은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교회의 EM 사역자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과 ‘KM 사역자들이 EM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지는지’를 묻는 질문에 각각 44.8%와 44.4%의 응답자가 가장 높은 빈도로 ‘보통이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목회현장에서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분석했다.
 
‘이중언어 기반의 다문화 신학교육이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융통성과 개방성을 지닌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6.6%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김경준 교수는 “본교가 추진하고자 하는 미래 신학교육의 방향이 미주 한인 교계가 요구하는 그 필요성에 일치하는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확증해 주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는 편의 추출 방식의 설문조사였기 때문에 완벽하게 미주 한인교계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으나 기초 통계자료로 사용할만큼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종교, 교육, 공동체 개발 분야를 지원하는 미국의 대표적 자선단체인 Lilly Foundation은 캐나다 포함 북미 지역 신학대학원협회(ATS)와 공조해 ‘Pathways for Tomorrow Initiative’라는 주제로 다음 세대 신학교육의 혁신과 목회자 리더십 개발을 위해 Endowment Grant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미주징신대는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Lilly Endowment Grant프로젝트에서 두 번째 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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