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강력 반발, 목사직 포기까지 연합감리교 동성애 갈등 폭발 직전

대책회의에서 정영희 목사, 김낙인 목사, 류계환 목사, 최정관 장로, 류재덕 목사(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감리교(UMC)가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힌 남가주 지역 한인 목회자들에게 징벌적 인사 조치를 단행하자 한인 교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뉴저지 베다니연합감리교회 이기성 목사가 목사직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연합감리교는 현재 동성애 찬반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실상 교단 분리 과정에 돌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가주태평양연회 소속 한인교회협의회(코리언 코커스)가 소집한 비상대책회의가 4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모임은 한인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연회 감독의 징벌적 재파송 불가 통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주태평양연회 그랜트 하기야 감독은 지난달 21일 남가주주님의 교회 김낙인 목사, 밸리연합감리교회 류재덕 목사, 샌디에고 연합감리교회 이성현 목사에게 현재 담임하고있는 교회에 재파송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연합감리교는 교단이 파송 형식으로 교회의 담임목사를 임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동성애를 반대하며 보수적인 교단으로 분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담임목사에게 내려진 부당한 처사라며 재고를 요청하는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감독의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정영희 목사(코커스 부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대책회의에는 총회 참가자 보다도 훨씬 많은 85명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으며, 특히 평신도 대표들이 열띤 발언을 이어갔다. 
 
이자리에서 3개 교회 평신도 대표들이 개교회 대처방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교단 분리 과정을 총괄하는 한인교회연합회의 대응 방안, 평신도전국연합회의 결의사항 등이 논의됐다.
 
대책회의에서는 3개 교회 임원회장, 인사위원장, 평신도 대표, 그리고 평신도 전국연합회 임원 2명, 서부지역 연합회 임원 4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회에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사회자 정영희 목사는 “3개 교회는 시범 케이스일 뿐이며 여기서 무너지면 그 다음은 둑이 무너진 것처럼 부당한 한인교회 파송이 연이어 계속될 것”이라며 “목회자와 평신도가 한몸 되어 이번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독의 파송 결정에 교인들이 온라인 청원을 하며 재고를 요청했던 뉴저지 베다니연합감리교회 이기성 목사는 결국 연합감리교 목사직을 포기했다. 이기성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를 수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다니교회는 이 목사를 다른 교회로 파송하겠다는 감독의 통보를 받고 재고 요청을 했으나 무산됐으며, 뉴저지 연회는 오히려 지난달 21일 이 목사에게 120일 정직 명령을 내렸다.
 
이 목사는 지난 3일 뉴저지연회 존 숄 감독, 김지나, 도상원 한인 감리사들과 미팅을 갖고 연합감리교 목사직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다니교회 교인들은 교단법정에 연회와 감독의 권력 남용과 부당 파송 및 횡포에 대한 고발장을 발송했다.
  
베다니교회는 1985년 장동찬 목사가 갈보리연합교회로 개척해 1988년 미국인 교회 베다니UMC와 합병했으며 뉴저지 최대 한인교회로 성장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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