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더믹으로 '부부 씨움' 늘었다 한인가정상담소 "한인사회 대책 시급"

코로나19로 인해 한인가정의 부부 갈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인가정상담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


 
코로나19 팬더믹 가운데 한인 부부의 갈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가정 내 불화도 늘어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신적 트라우마, 우울증 등이 심각한 상태로 증가해 이에 대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한인사회와 교계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KFAM 소장 캐서린 염)는 1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간(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정신건강 상담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현미 심리상담부 매니저는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부 또는 커플들이 장기간 격리된 채 지내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분석된다" 고 발표했다.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차 세계대전보다 더 심각한 집단 트라우마를 안긴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년간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칠것을 대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생활의 리듬을 찾다록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우마 스페셜리스트인 제니퍼 오 부소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한인의 정신 건강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한인가정상담소는 트라우마 컨퍼런스 개최와
지속적인 심리상담 지원을 통해 고통받는 한인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가정상담소는 오는 4월17일 ‘트라우마와 힐링’이라는 주제로 제 1회 한인정신건강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상담소 내담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상이 2018, 2019년에는 우울증이었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은 부부 및 파트너간 갈등이 18%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한인 사회에서 개인의 우울증이 가장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부부, 파트너 관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 상위 다섯 가지 증상은  2018년에는 우울증 (28%), 부부,파트너간 갈등(19%), 불안증 (12%), 부모-자녀 갈등 (9%), 외상후 증후군 관련장애(2%) 순서였다.
 2019년 역시 우울증 (21%), 부부,파트너간 갈등(13%), 불안증 (10%), 부모-자녀 갈등(6%), 외상후 증후군 관련장애(4%)으로 같은 순서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대유행한  2020년에 들어서는 부부,파트너간 갈등(18%)가 1위를 차지하고 우울증 (17%), 불안증(12%), 부모-자녀 갈등(9%), 외상후 증후군 관련장애(5%) 등으로 변화됐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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