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캘리포니아 총격범, 소셜미디어서 백인우월주의 담은 책 권유

정확한 범행동기 안 밝혀져…범행 사용한 총, 네바다주서 구입
 
캘리포니아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의 총격 용의자로 지목된 산티노 윌리엄 리건의 인스타그램 계정. [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북부 길로이의 음식축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전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는 책을 읽으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산티노 윌리엄 리건(19)은 사건 당일 인스타그램에 두 건의 포스트를 올렸는데 그중 하나는 백인 우월주의와 성 차별주의 등을 옹호하는 서적을 읽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힘이 정의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1890년에 처음 출간된 것이다. 무정부주의를 조장하는 한편 자연의 질서는 강자가 약자를 정복하고, 백인이 유색인종을 지배해야만 하는 전쟁 중인 세계라고 서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리건은 또 총격 사건 직전 올린 포스트에서 축제 현장을 찍은 사진 아래에 "아 마늘 축제 시간. 와서 값비싼 물건들에 낭비해라"라는 글을 적었다. 이와 관련, 축제에 대한 경멸을 표현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풀이했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스콧 스미티 길로이 경찰서장은 이날 "우리는 (범행) 동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스미티 서장은 리건이 범행에 사용한 AK-47 형태의 반자동 돌격 소총을 이달 9일 네바다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건은 길로이에 살고 있지만 일부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와 맞붙은 네바다주에서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그 총은 캘리포니아에서는 판매할 수 없는 것"이라며 "또 그 총은 캘리포니아주로 반입할 수도 없다"고 CNN에 말했다.

한편 리건은 범행 당시 군복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고, 특정한 표적 없이 무작위로 총을 난사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공범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을 추적 중이다.

다만 스미티 서장은 이 공범의 관여 여부나 관여 정도에 대해 "여러 건의 제보가 있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사건 당시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관들이 채 1분도 안 돼 대응에 나서면서 자칫 더 커질 수도 있었던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이 곧장 권총으로 사격에 나섰고 용의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주자이기도 한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우리 나라는 견딜 수 없는 총기 폭력 전염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시작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은 매년 열리는 행사로,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일대 농민들은 스스로를 '세계 마늘 수도'라고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