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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후보 낙마 여진… 여야 '조국 경질론' 놓고 정면충돌

野, '인사참사' 청와대 정조준…靑 "문제없다" 맞불, 민주 "정치공세"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 1차 시한…박양우 첫 채택, 진영·문성혁도 채택 전망
한국·바른미래, 김연철·박영선 후보자는 절대 불가 방침

 
지난달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의 자진사퇴에 이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야가 1일 두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청와대 민정·인사라인 책임론을 놓고 강하게 충돌하면서 정국 경색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전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의 자진사퇴와 청와대의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의 지명철회 여진 속에 이어진 여야 대립이 얼어붙은 정국에 냉기류를 더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등 다수 야당이 두 후보 낙마의 여세를 몰아 인사검증 실패를 고리로 청와대를 정조준하며 전선을 넓히자 청와대 등 여권이 서둘러 '민정·인사라인 경질론'을 일축하며 여야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통일부 김연철,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 후보의 낙마를 벼르고 있어 '추가 낙마는 없다'는 여권과의 한판 대결이 예고된 상태다.

일단 남은 후보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져 후보 5명 전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의 반발이 특히 심한 김연철·박영선 후보의 경우 결국 청문보고서 없는 임명이 강행될 가능성이 제기돼 정국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장관 후보들의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일인 이날 첨예한 대립을 지속했다.

한국당은 김연철·박영선 후보와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내며 양방향 공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상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조 남매'라고 하는데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 개각 2기는 모두 자격 미달인데 2명의 비(非)코드인사를 낙마시킴으로써 박영선, 김연철 후보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청와대의 경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당 회의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무능의 대명사가 됐다"며 "두 분을 하루속히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만큼 인사라인의 책임을 물어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향한 야당의 파상공세에 "인사·민정 라인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사·민정수석이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지 제가 모르겠다"라며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추가 낙마나 청와대 인사라인의 경질 요구가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청와대와 보조를 맞췄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공세를 더이상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설훈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조국·조현옥 수석 사퇴론'에 대해 "인사청문회 때마다 문제가 나오는데 청문회를 할 때마다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을 바꿔야 한다면 수십 명을 갈았어야 했을 것"이라며 엄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의 민정·인사라인 책임론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는 가운데 남은 장관 후보자들의 적격성 여부와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도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가 예상된다.

1차 시한인 이날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 안에서 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할 수 있다.

사실상 '청문보고서 송부 최종 시한'인 4월 11일까지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보고서 채택 없는 대통령의 장관 임명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김연철·박영선 후보가 이 경우에 해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당이 진영 행정안전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등 3명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 첨부를 전제조건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하면서 후보 전원의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는 사태는 피하게 됐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물밑 접촉을 통해 3명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김연철·박영선 후보에 대해 화력을 집중하고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박양우 후보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농림해양수산위원회(문성혁 후보)는 2일 오전에, 행정안전위원회(진영 후보)는 4일 오전에 각각 전체회의를 열어 장관 후보의 보고서 채택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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