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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 유지… 소득 대비 부담 최고

작년 3분기 BIS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6.9%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역대 최고, 상승폭은 주요국 1위



한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증가속도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에서 유지되고 있다.

가계의 소득 대비 빚 부담은 역대 가장 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 BIS 기준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 세계 2위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였다.

BIS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 빚은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로 0.9%포인트 상승했다.

BIS가 통계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에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이어 칠레(0.6%포인트), 프랑스·러시아·브라질·프랑스(0.4%포인트) 순이었다.

전년 동분기 대비로는 룩셈부르크(5.4%포인트)가 1위였다. 한국(2.7%포인트)은 중국(3.5%포인트)에 이어 3위였다.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 2위 유지… 소득 대비 부담 최고.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압도적 1위인 중국 다음으로 2위 수준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8분기 연속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상승 기간 역시 중국에 이어 2위다. 

◇"가계부채 총량 많고 증가 중"…가계부채 비율 세계 7위

BIS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7위다.

스위스(128.6%), 호주(120.5%), 덴마크(116.7%), 네덜란드(102.7%), 노르웨이(100.5%), 캐나다(100.2%) 다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작년 3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한 국가는 18개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다른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GDP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상승세다.

지난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은 86.1%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명목 GDP는 1천782조3천억원이고 가계신용은 1천534조6천310억원이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3%인데 가계신용은 5.8%로 두 배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득보다 빨리 느는 빚•세금…분배는 '제자리' (CG). [연합뉴스TV 제공]

◇ DSR 역대 최고…상승폭 1위

한국의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데다가 소득에 비교해서 부담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한국의 작년 3분기 DSR(Debt Service Ratio·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있는 1999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DSR는 가계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작년 3분기에 DSR가 상승한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넓혀보면 한국의 DSR 상승폭은 0.5%포인트로 단연 1위다.

캐나다(0.3%포인트), 호주·일본(0.1%포인트)만 상승했을 뿐이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네덜란드는 가계부채 비율이 100%가 넘지만 지난 1년간 DSR는 하락했다.

한국은 특히 2016년 3분기부터는 DSR이 매분기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계부채 규모가 커진 데다가 금리상승이 겹쳐서다.

이 기간 DSR 상승폭이 1.1%포인트로 2위인 캐나다(0.5%포인트)와는 차이가 크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잔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2016년 11월(연 3.17%)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해서 올해 1월엔 3.63%에 달했다.

DSR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잔액 기준으로 18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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