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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억만장자 저택 가정부, 승강기에 사흘간 갇혔다 구조

뉴욕 맨해튼의 억만장자 은행가 소유 고급 타운하우스에서 가정부가 승강기에 갇혔다가 사흘 만에 구조됐다.

28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53세 여성 가정부가 지난주 금요일인 25일 자신이 일하는 타운하우스 승강기에 갇혔다. 집주인 부부가 주말 내내 집을 비우는 바람에 이 여성은 월요일인 이날 오전에서야 겨우 구조됐다.
 
[해당 주소 구글지도 캡처]

911(응급신고 전화)은 이날 오전 10시께 신고를 받고 소방관들을 보내 5층짜리 주택 2층과 3층 사이에 멈춰있던 승강기를 강제로 열고 가정부를 구조했다.

가정부는 탈진상태로 발견됐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찾았다.

사고가 난 타운하우스는 1920년 센트럴파크 인근에 지어진 곳으로, 은행가인 워렌 A. 스티븐스와 아내가 1999년 800만 달러(90억원)에 사들였다.

스티븐스는 아칸소주 리틀록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스티븐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이며, 26억 달러(3조)의 순 자산으로 포브스지가 선정한 억만장자 명단에 올라있다.

그는 2018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400명의 미국 부자 가운데 302위를 기록했다.

스티븐 가족은 사고를 당한 가정부와 18년 동안 한 가족처럼 지냈다며 "그가 안정을 찾아 감사할 따름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강기가 왜 멈췄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시 당국의 기록상 작년 7월 승강기 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뉴욕 경찰은 "뉴욕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이 승강기에 갇힌 사건은 드물다"고 밝혔다.

2005년 중국식당 배달직원이 브롱크스에서 80시간 동안, 1999년 한 남성이 맨해튼에서 담배를 피우고 사무실로 돌아가다 승강기에 80시간 동안 각각 갇힌 적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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