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 3인 '변화의 중심' 전시회... 1~15일 한국문화원




LA한국문화원(5505 Wilshire Bl., LA)은 캘리포니아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여성작가들을 초청, ‘변화의 중심’(Core Evolution) 전시회를 개최한다.
 
2월1일(금)부터 15일(금)까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문화원 아트갤러리에서 45점의 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의 초대작가는 박윤정(샌디에고), 원미랑(샌프란시스코), 현혜명(LA) 등 3인이다.
 
문화원 측은 “1960년대에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미국, 프랑스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한 이들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충격, 그동안 자신들이 지녔던 이념 등과의 싸움을 거쳐 혼돈을 극복하고 자기 아이덴티티를 찾아갔다. 지금 이들은 자신들이 뿌리를 내린 가주 각 지역에서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갖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작가들을 소개했다.
 
“항상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실험작을 만드는 태도로 창작하다”는 박윤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얼음과 물’ ‘글을 보내며’라는 두 다른 시리즈 작품들을 보여 준다. ‘얼음과 물’은 알라스카의 광대한 빙하를 보며 배운 겸허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한 것이며, ‘글을 보내며’는 자신과 몇 년전 타계한 남편의 글을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닷가 파도에 보내며 그와 대화를 해 보는,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기록이다.
 
원미랑 작가는 캘리포니아의 햇빛을 담은 듯, 흐르는 빛이 보는 이를 사로잡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붓 대신 불꽃을 들고 금속망을 구워 그린 선들로 탄생한 꽃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건네기 시작한다. 금속망으로 된 얇은 스크린을 천장에 건 설치작품 등을 통해 그가 기법과 소재 면에서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작가임을 확인하게 된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잡을 수 없는 순간순간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변하는 순간 속에 확실히 존재하는 영구성과 무한성을 우리가 흔히 스쳐지나가는 '꽃잎'이란 형태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현혜명 작가는 자신이 지나온 과거에서 영감을 얻는다. 서울에서 시작한 미술교육을 미국에서 끝마친 그는 척박한 외국 땅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자기 뿌리가 송두리째 뽑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양과 서양 그 어느 쪽을 전적으로 선택하거나 버리는 대신, 상이하게 다른 두 문화의 격차를 해소하고, 통합하려고 도전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예술가로서 풍성한 성장을 경험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문화간 밀고 당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양한 시각적 도구와 구성의 구조들이 부딪히는 긴장감이 작품에서 재창조된다.
 
전시회 개막식은 1일(금) 오후 7시에 열리며, 참석 예약은 온라인 www.kccla.org에서 하면 된다.
 
▶문의: (323)936-3014 태미 정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